“이란 폭격” 외친 44세 국방장관… 정보능력 논란 CIA 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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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충성파'와 '미국 우선주의' 신봉자들을 핵심 요직에 대거 발탁하며 재집권 채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비서실장도 "대변혁이 가능한 시간은 4년(트럼프 임기)이 아닌 2년(중간선거 전)"이라고 속도전을 예고했다.
◇이력 논란된 국방장관·CIA 국장 지명자 = 트럼프 당선인은 2기 행정부 초대 국방장관에 피트 헤그세스 폭스뉴스 진행자를 발탁하며 "피트는 평생을 군대와 조국을 위한 전사로 살아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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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그세스, 이라크전 참전용사
랫클리프, 트럼프 1기 발탁 땐
경험부족으로 5일만에 지명철회
트럼프, 중동특사에 위트코프
이스라엘 대사에 허커비 지명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충성파’와 ‘미국 우선주의’ 신봉자들을 핵심 요직에 대거 발탁하며 재집권 채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비서실장도 “대변혁이 가능한 시간은 4년(트럼프 임기)이 아닌 2년(중간선거 전)”이라고 속도전을 예고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12일(현지시간) 임명한 국방장관과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과거 경력을 두고 논란도 예상된다.
◇이력 논란된 국방장관·CIA 국장 지명자 = 트럼프 당선인은 2기 행정부 초대 국방장관에 피트 헤그세스 폭스뉴스 진행자를 발탁하며 “피트는 평생을 군대와 조국을 위한 전사로 살아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인긴급예비군(IRR) 소령인 헤그세스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했지만 소령으로 군 경력을 마쳤고, 국방부 근무 경력도 전무하다. 군통수권자인 대통령 바로 아래 위치에서 세계 최강 미군을 지휘할 실무 총책임자인 국방장관직에 40대 영관급 예비군 장교가 발탁된 것이다. 폭스뉴스 진행자로 수년간 일해오며 2016년부터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해 지난 정부 때 재향군인부 장관으로 고려되기도 했다. 폭스뉴스 진행자 때 ‘이란을 폭격하라’고 외치는가 하면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만들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CIA 국장에 지명된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정보 능력’에 대한 의문으로 트럼프 1기 때도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019년 랫클리프를 DNI 국장에 지명했지만 경험 부족 등 논란으로 5일 만에 철회했다. 이어 2020년 다시 지명했지만 민주당 상원의원 전원이 반대하는 등 논란 끝에 청문회를 겨우 통과했다. CNN은 그가 하원의원 때 헌터 바이든에 대한 수사가 추진되는 것을 도왔으며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당시 후보와 러시아 간 관계에 대한 수사를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랫클리프의 CIA 국장 지명은 충성파를 통해 정보기관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 특사와 이스라엘 대사에 유대계와 정착촌 지지자 = 트럼프 당선인은 중동 전쟁과 관련한 인사에도 속도를 냈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동 특사에 유대계 부동산사업가이자 자신의 골프 친구인 스티브 위트코프를 임명하겠다고 발표했다. 위트코프는 지난 9월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 당시 플로리다주 골프장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함께 골프를 치기도 했다.
주이스라엘 대사에는 ‘서안지구 내 이스라엘인 정착촌’ 옹호자인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를 지명했다. 이를 두고 취임 직후 두 개의 전쟁 종언을 공언해 온 트럼프 당선인이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주는 종전안에 힘을 싣는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초대 국토안보부 장관에는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를, 백악관 법률고문에는 윌리엄 맥긴리 전 백악관 비서관을 지명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가 공화당 후원자와 비공개 모임에서 “정부를 대변혁할 수 있는 기간은 중간선거까지인 2년”이라며 취임과 동시에 행정명령 몇 개를 시행하는 등 국내외 정책의 대전환을 위해 속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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