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00원대 고착화 우려… 수입물가 상승 자극

김지현 기자 2024. 11. 1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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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과 공화당의 상·하원 장악으로 '달러 랠리'(강세)가 이어지면서 외환 당국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수입물가는 지난달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2.0%, 1.9% 상승한 영향으로 2.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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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달러 랠리’ 계속
국제유가 상승도 물가 영향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과 공화당의 상·하원 장악으로 ‘달러 랠리’(강세)가 이어지면서 외환 당국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고환율은 경제 성장의 주축인 수출의 대외 경쟁력을 약화시킬 뿐 아니라 수입물가를 높여 물가 불안을 자극하고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 시장 일각에서 달러 강세가 내후년까지 이어질 거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1400원대 원·달러 환율이 ‘뉴노멀’(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10.0원에 개장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전날 주간거래 환율이 1403.5원에 거래를 마치며 2년 만에 종가 기준으로 1400원을 넘어선 데 이어 야간거래 종가는 1408.9원으로 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 개장가는 야간거래 종가를 돌파하는 수준이었지만, 제한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다 오전 11시 현재 1404.9원 수준으로 소폭 하락했다. 외환 당국의 미세조정 영향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서는 달러 랠리에 원·달러 환율 ‘1400원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과거 1200원이 그러했듯, 1400원 ‘빅 피겨’(큰 숫자) 돌파가 환율 상승 심리를 과열시킬 수 있는 재료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며 “원화 약세 베팅, 수입업체 추격 매수, 해외주식 투자 환전 수요 같은 실수요까지 감안한다면 당분간 상승 우위 흐름을 돌려세울 변수는 많지 않다”고 내다봤다.

잡혀가던 물가도 상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수입물가는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가격에 반영돼 물가를 끌어올릴 위험이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수입물가는 지난달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2.0%, 1.9% 상승한 영향으로 2.2% 올랐다. 뉴욕 유가가 3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유가 상승도 수입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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