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추락+내수한파’ 한국경제… 트럼피즘 본격화 내년이 더 두렵다

박수진 기자 2024. 11. 1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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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내수 부진에 관세장벽·보호무역주의로 대표되는 '트럼프 쇼크'까지 겹치며 우리 경제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주요 연구기관들이 '내수 회복 지연'을 이유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일제히 낮추고 있는 가운데, 내수 부진 직격탄을 맞은 도소매업·건설업을 중심으로 고용 시장이 위축되고 주식 시장도 암울하다.

주요 기관들은 건설·민간소비 등 내수 부진을 이유로 앞다퉈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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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 ‘내우외환’
건설·도소매 등 고용 위축
코스닥은 장중 700선 붕괴
국내증시만 나홀로 역주행
트럼프발 통상정책 실행땐
경제하방 리스크 확대 우려
불안한 금융시장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관련 외신 뉴스가 보이는 가운데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 주간거래 종가보다 6.5원 오른 1410.0원으로 출발했다. 백동현 기자

길어지는 내수 부진에 관세장벽·보호무역주의로 대표되는 ‘트럼프 쇼크’까지 겹치며 우리 경제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주요 연구기관들이 ‘내수 회복 지연’을 이유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일제히 낮추고 있는 가운데, 내수 부진 직격탄을 맞은 도소매업·건설업을 중심으로 고용 시장이 위축되고 주식 시장도 암울하다.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수혜 자산 투자) 효과로 증시·비트코인·달러 등 세계 자산 시장의 랠리(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 증시는 ‘트럼프 포비아’(트럼프 공포증)로 ‘나 홀로 역주행’하고 있다. 트럼프발(發) 통상 정책이 본격화하는 내년 이후엔 한국 경제 하방 리스크가 더 커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13일 통계청과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7월(17만2000명), 8월(12만3000명), 9월(14만4000명) 3개월 연속 10만 명대를 유지하던 취업자 수 증가 폭(전년 동월 대비)이 지난달에는 8만3000명을 기록하며 10만 명대가 꺾였다. 고용지표가 경기 후행지표라는 점을 고려하면 내수 부진이 고용 한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내수와 밀접한 도소매업 취업자 수가 14만8000명 줄며 2021년 7월(-18만6000명)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감소 폭이 컸다. 지난달 11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던 건설업 취업자 수 역시 전달 대비로는 감소 폭이 완화됐지만 9만3000명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도 3만3000명 빠지며 4개월째 마이너스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7000명 감소했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만4000명 늘었다.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이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상황도 이어졌다. 10월 쉬었음 인구는 244만500명으로 역대 10월 중 가장 많았다.

주요 기관들은 건설·민간소비 등 내수 부진을 이유로 앞다퉈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3%포인트 하향한 2.2%로 제시했다. 내년 성장률은 이보다 더 축소된 2.0%로 내다보고, 트럼프발 관세 인상이 현실화하는 최악의 경우 1%대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가 ‘트럼프 랠리’를 타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국내 증시는 ‘역주행’하고 있다. 코스피는 미국 대선일 이후 5거래일(지난 6~12일) 중 4거래일을 하락 마감했다. 이날도 전장 대비 0.58% 하락한 2468.27로 장을 시작해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국내 시가총액 대장주 삼성전자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지수를 짓누르는 양상이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장 대비 30.58포인트(-1.23%) 하락한 2451.99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88% 하락한 5만2000원을 기록했다. 반면, 글로벌 증시는 ‘트럼프 2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다.

박수진·전세원·신병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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