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광군절 소비 침체…韓 가전·전자업계 '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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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光棍節, 11월 11일)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에도 불구, 뚜렷한 소비 침체로 마무리돼 한국 가전업계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AP통신과 대만 중앙통신은 "올해 중국 광군제 행사가 예년 같지 않은 썰렁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중국 소비 회복 지연으로 당분간 국내 가전업계의 실적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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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회복 지연에 보조금 업은 中 기업 공세 거세
가전 업계, 프리미엄-볼륨존 '투 트랙' 실적 방어 총력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光棍節, 11월 11일)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에도 불구, 뚜렷한 소비 침체로 마무리돼 한국 가전업계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AP통신과 대만 중앙통신은 "올해 중국 광군제 행사가 예년 같지 않은 썰렁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광군제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2009년부터 매년 11월11일 여는 대규모 쇼핑 축제다. 지금은 대부분의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참여해 중국 내 소비 심리를 나타내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올해 광군제는 34일 동안 열리며 역대 최장기간 진행됐다.
특히 중국 당국이 '낡은 제품을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하는 이른바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으로 대규모 보조금을 편성했으나, 과거보다 열기가 못하다는 평가 속에 막을 내렸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톈(타오바오·티몰)그룹은 광군제 기간 총거래량이 크게 증가했으며 사용자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올해에도 알리바바와 2위 전자상거래기업 징둥 모두 총매출을 공개하지 않아, 소비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 업체는 코로나19 이후 광군제 쇼핑 열기가 시들해지자 2022년부터 광군제 총매출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중국 소비 회복 지연으로 당분간 국내 가전업계의 실적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근 국내 가전·전자업계는 AI(인공지능) 외 스마트폰, PC 등 시장 수요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도 메모리 시장의 주요 수요처인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도 아직 체감되지 않고 있다.
관련 시장의 재고 증가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전자 업계 대목인 4분기(10~12월) 판매 상황도 녹록치 않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가전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연중 할인 행사가 지속되고 있다.
그런데도 소비자들은 지갑을 여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경기 둔화 여파로 큰돈을 쓰는 대신 저가 필수품 위주로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가전업체들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견조한 프리미엄 수요와 볼륨존(중저가) 공략을 통해 실적 방어를 모색 중이다.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선 인공지능(AI) 기반 기술과 보안, 디자인, 콘텐츠 등 비가격적인 요소에서 제품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중국산 중저가 제품 공세에 대응해 주요 제품군별 엔트리급 라인업을 강화하고, 원가 및 제조 경쟁력도 더 강화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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