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공회 ‘아동 성학대 의혹 은폐’ 책임… 대주교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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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에 걸쳐온 미성년자 성 학대를 은폐했다고 비난받아온 영국 성공회의 최고 성직자인 저스틴 웰비(사진) 캔터베리 대주교가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12일 로이터·AP통신과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웰비 대주교는 이날 성명에서 "사임하는 것이 성공회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며 "모든 학대 피해자와 생존자의 슬픔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이에 영국 성공회의 의회격인 시노드 대의원과 주교 등이 웰비 대주교에게 사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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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에 걸쳐온 미성년자 성 학대를 은폐했다고 비난받아온 영국 성공회의 최고 성직자인 저스틴 웰비(사진) 캔터베리 대주교가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12일 로이터·AP통신과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웰비 대주교는 이날 성명에서 “사임하는 것이 성공회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며 “모든 학대 피해자와 생존자의 슬픔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이어 웰비 대주교는 “지난 2013년 이 문제에 대해 통지받고, 문제가 경찰에 알려졌다는 말을 듣고선 적절한 해결이 따를 것이라고 믿은 것이 잘못”이라며 “2013년부터 2024년까지 내가 개인적으로, 공식적으로 책임져야 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웰비 대주교의 사임은 지난 7일 발표된 독립 조사 보고서가 발화점이 됐다. 성공회 대주교 회의 의뢰로 작성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교회 관련 활동을 하던 존 스미스 변호사의 아동학대 의혹을 교회가 은폐해 왔다. 스미스 변호사는 1970년대부터 영국·아프리카에서 100명 이상 소년이나 젊은 남성을 성적·신체적·정서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2017년 다시 의혹이 제기된 후에야 그는 수사 대상에 올랐지만 이듬해 사망해 법의 심판을 피했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의혹이 보고된 2013년부터 웰비 대주교와 교회 고위층 등은 이 문제를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
이에 영국 성공회의 의회격인 시노드 대의원과 주교 등이 웰비 대주교에게 사임을 요구했다. 사건 피해자도 웰비 대주교의 사의를 촉구했고, 1만3000여 명이 웰비 대주교의 사임요구서에 서명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피해자들이 제대로 된 대처를 받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교회에 웰비 대주교의 거취 문제 결정을 요구했다.
한편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영적 지도자로서 지난 11년간 세계 신도 8500만 명을 이끌었다.
이종혜 기자 ljh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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