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거부·캠퍼스 트럭 시위까지 부른 ‘여대 폐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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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대 존치 필요성'에 관한 찬반 논쟁이 불붙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선 여성 교육 발전을 위해 여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학령인구 감소·대학 재정 부족 등을 해결하기 위해선 남녀공학화는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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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여성차별 여전… 시기상조”
학교 측 “재정 부족 메울 자구책”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대 존치 필요성’에 관한 찬반 논쟁이 불붙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선 여성 교육 발전을 위해 여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학령인구 감소·대학 재정 부족 등을 해결하기 위해선 남녀공학화는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3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캠퍼스는 학교와 학생 간 대치로 긴장감이 흘렀다. 지난 11일부터 ‘과잠(학교 점퍼) 시위’ ‘촛불집회’ 등을 이어오고 있는 학생들은 교내 건물들을 점거하고 건물 입구에 자물쇠·테이프 등을 설치해 문을 걸어 잠궜다. 공학화 반대를 위해 ‘총력대응위원회’를 꾸린 학생들은 기부금을 모아 트럭 시위 등도 진행하고 있었다. 각 단과대 학생회에서 진행한 ‘수업 거부 운동’에 전체 학생의 약 60%가 ‘찬성표’를 던지며 대부분 학생은 수업 대신 시위장으로 모여들었다.
시위장에서 학생들은 ‘여성 인재 양성의 장’인 여대를 포기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1학년생 이모(19) 씨는 “여성혐오범죄가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요즘 여성이 인간으로서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곳이 여대”라며 “그런 교육의 장마저 빼앗고 있다는 점이 화가 난다”고 분노했다. 박모(20) 씨는 “유리천장이 없어지고 여성들이 차별받지 않는 사회가 오면 자연스레 여대가 사라지는 것에 찬성하겠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 재정 감소 등을 고려하면 여대들의 공학 전환은 현실적인 자구책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외국인 학생도 다른 학교에 비해 적고 수익사업도 없어 동결된 등록금으로만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며 “학교 유지를 위해 다양하게 아이디어를 내고 발전시키던 중 지난 9월 말 공학 전환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학원이나 외국인 유학생에 한해 남성 입학을 허용하는 여대도 있다. 올해 2월 여대 대학원 졸업 남학생은 동덕여대 1명, 숙명여대 6명 등 총 40명이었다. 여중·여고 현실도 다르지 않다. 서울 광진구에 있는 동국대사범대부속여중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며 내년부터 공학 중학교로 변모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에 남은 4년제 여대는 동덕여대, 이화여대 등 7곳이다. 한양여대를 비롯한 전문대를 더하면 14곳이다.
김린아 기자 linay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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