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7일 배송’ 앞둔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 “심각한 과로노동 우려”

최유경 2024. 11. 1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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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이 내년부터 '주 7일 배송'을 시작한다고 밝힌 가운데, 택배 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과 과로사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추가 인력 투입을 포함한 개선안을 요구했습니다.

남희정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장은 "(사측이 제시한) 4인 1조 실행안의 경우 택배기사 4명이 한 개의 조를 짜서 일-월 순환근무를 실시하고 격주 5일제를 시행하자는 안"이라며 "4명의 배송 구역을 한 명이 모두 배송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워 사실상 실현 불가능한 안"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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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이 내년부터 ‘주 7일 배송’을 시작한다고 밝힌 가운데, 택배 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과 과로사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추가 인력 투입을 포함한 개선안을 요구했습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는 오늘(13일) 서울 서대문구 택배노조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측이 제시한) 4인 1조 격주 5일제 운영 방안은 추가 인력 투입 없이는 실현 불가능한 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 8월, 내년부터 일요일과 공휴일을 포함한 주 7일 배송시스템 ‘매일 오네(O-NE)’를 도입하되 택배기사들에겐 수입 감소 없는 주5일 근무제를 보장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택배노조는 그동안 CJ대한통운 사측과 집중 교섭을 4차례 진행했지만, 추가 인력 투입 등 현장 택배기사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아 일방적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남희정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장은 “(사측이 제시한) 4인 1조 실행안의 경우 택배기사 4명이 한 개의 조를 짜서 일-월 순환근무를 실시하고 격주 5일제를 시행하자는 안”이라며 “4명의 배송 구역을 한 명이 모두 배송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워 사실상 실현 불가능한 안”이라고 했습니다.

일부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제외한 빌라 거주지역이나 도심을 벗어난 외곽지역의 경우 기사 1명이 4명의 배송 구역을 모두 책임지기 어려워 사실상 추가 출근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입니다.

이어 “이러한 안을 회사가 강행할 경우 택배기사들은 하루 할당된 배송량을 마무리하기 위해 심각한 과로 노동을 감당할 수밖에 없게 된다”며 “노동조합이 추가 인력 투입 계획을 질의해도 사측은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 본부장은 이 같은 반발에 4인 1조 대신 2인 1조를 택하는 대리점도 늘어나고 있다며 “2인 1조 운영안은 주 6일 근무에 기초한 안으로,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하겠다는 약속을 사실상 파기한 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택배 노동자들은 수입이 감소하더라도 주 5일 근무하겠다는 이들이 있는 반면 수입 감소를 우려해 주 6일 일하고자 하는 이들이 함께 존재한다”며 “어떠한 한 가지 안을 정하고 이를 강제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면 필연적으로 저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남 본부장은 “휴일에 출근해 배송하라는 것은 특근이며, 다른 동료의 구역을 추가 배송하라는 것은 잔업과 다름없다”며 “특근수당, 잔업수당에 해당하는 적극적인 추가 수수료 정책을 통해 구성원들의 자발적 협력을 끌어낼 수 있는 정책적 방안을 요청한다”고 했습니다.

김광석 택배노조 위원장은 “이대로면 CJ대한통운의 주 7일제 배송 시스템은 쿠팡과 같은 과로사가 넘쳐나는 최악의 배송 시스템이 될 것”이라며 “택배 노동자들의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고 현재의 노동조건을 후퇴시키는 심각한 사태”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지금이라도 현장의 택배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실행 방안을 고민할 것을 촉구한다”며 “주 7일 배송제가 현장에서 빠르게 안착하기 위해서는 그간 CJ대한통운이 약속했던 것을 지키고 일방적 희생만을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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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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