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밖 청소년들 문신 지워주며 내 마음이 더 치유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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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을 지워주면 청소년들이 마치 암세포를 제거한 것처럼 기뻐합니다. 문신 제거 시술을 해주면서 사실 제가 더 치유 받습니다."
가정 밖 청소년 60명에게 14년간 문신 제거 시술 봉사를 해온 박재웅(사진) 클린타투의원 원장은 13일 문화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미용성형을 통해 얻을 수 없는 보람을 느낀다"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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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6회 제거… 여가부장관 표창
“문신을 지워주면 청소년들이 마치 암세포를 제거한 것처럼 기뻐합니다. 문신 제거 시술을 해주면서 사실 제가 더 치유 받습니다.”
가정 밖 청소년 60명에게 14년간 문신 제거 시술 봉사를 해온 박재웅(사진) 클린타투의원 원장은 13일 문화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미용성형을 통해 얻을 수 없는 보람을 느낀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 8일 2010년부터 현재까지 문신 때문에 사회 적응·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 60명에게 제거 시술 576회를 지원한 공로로 여성가족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2008년 문신 제거 시술 병원을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 차린 박 원장은 아름다운재단을 통해 쉼터 청소년을 도와달라는 의뢰를 받으면서 무료 문신 제거 봉사를 시작했다. 세상에 상처받은 청소년들이 강해 보이려 온몸 가득 새긴 ‘이레즈미’(조직폭력배들이 많이 하는 일본 전통 문신 양식)나 빨간 장미 등 문신을 흉터가 남지 않게 없애주는 게 박 원장 목표다. 그는 “청소년은 피부가 어른보다 약해 잘못 문신을 지우면 크게 흉이 진다”며 “1억 원 넘는 레이저기기로 청소년 문신을 지울 때 가장 기분이 좋다”고 했다.
최소 2년에서 최대 6년까지 걸리는 문신 제거 시술 기간에 처음에는 고개를 푹 숙이던 청소년들도 박 원장에게 마음의 상처를 열어 보이고는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보고 싶어 어머니 얼굴을 문신으로 새겼다가 지워달라고 찾아온 한부모 가정 청소년이다. “애써 새긴 엄마 얼굴을 왜 지우려 하냐”고 물었더니 “돌아가신 지 3년 정도 지나 잊을 때가 된 것 같아 지우려 한다”고 답한 이 청소년의 쓸쓸한 표정이 지금도 박 원장의 가슴 속에 남아있다. 문신 제거 시술을 받은 청소년들은 “깨끗이 목욕한 기분”이라며 “다시는 문신을 새기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돌아간다. 박 원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 사춘기를 헤쳐나가며 자학성 문신을 하는 청소년이 많은데 앞으로도 그들의 아픔을 말끔히 지워주고 싶다”고 밝혔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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