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찰’ 손 떼는 미국… 각국 테러·분쟁 위험 높아져[트럼프 2기, 재편되는 세계 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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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1기 때보다 더 강력한 고립주의 정책을 예고하고 있어 미국의 '세계 경찰' 역할이 더욱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4년 임기를 고려해 해외 주둔 미군 축소에 속도를 높일 경우 세계 각지에서 테러와 분쟁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는 2기 행정부에서 각종 국제 분쟁에 대한 미국의 적극적인 관여를 주장하는 네오콘(신보수주의자) 인사들은 기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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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中 입지만 커질것” 지적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1기 때보다 더 강력한 고립주의 정책을 예고하고 있어 미국의 ‘세계 경찰’ 역할이 더욱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4년 임기를 고려해 해외 주둔 미군 축소에 속도를 높일 경우 세계 각지에서 테러와 분쟁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는 2기 행정부에서 각종 국제 분쟁에 대한 미국의 적극적인 관여를 주장하는 네오콘(신보수주의자) 인사들은 기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 평화를 내세우며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에 쓴소리할 이들을 철저히 배제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세계 경찰을 맡아오던 미국은 트럼프 2기에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선언인 셈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이던 2020년 2월에 국방비 낭비를 막는다며 아프가니스탄 무장 조직 탈레반에게 미군 완전 철수를 약속했고,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이던 2021년 8월 현실화됐다. 미군 철수 직후 이뤄진 탈레반의 정권 재장악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독일이 방위비 분담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독 미군 3분의 1(약 1만 명)을 철수시켰다. 영국 BBC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해외에서 주둔하는 미군 규모가 20만 명대에서 10만 명대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세계 경찰의 자리에서 내려올 경우 미국이 그렇게 막으려던 러시아와 중국의 국제적 입지만 키워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당장 쿠데타를 일으킨 서아프리카의 사헬(사하라사막의 남쪽 주변) 국가들은 민주주의 정권 복귀를 요구하는 미국과 담을 쌓고 있다. 니제르가 3월 미국과 군사협정을 파기한다고 발표하면서 미국은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에 맞선 니제르 군사 거점을 잃게 됐다. 미군이 철수한 군사기지엔 러시아 병력이 들어섰지만, 안보 공백을 제대로 메꾸지 못하고 있다. 실제 사헬 지역에서 IS 테러 활동이 남쪽 기니만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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