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내수기업 매출액, 코로나 이후 첫 감소 전환…이자비용 못 갚는 취약기업도 코로나 이후 최다”

한재범 기자(jbhan@mk.co.kr) 2024. 11. 13. 11: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내수기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코로나 이후 처음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로 인한 가계소득 감소로 내수소비가 부진해지자 기업들의 실적도 악화한 것이다.

한경협 분석에 따르면 국내 내수기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9%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기업 투자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 (-8.3%)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금리 장기화로 가계소득 감소 탓
기업투자도 코로나 이후 첫 감소세
한국경제인협회. [사진출처=연합뉴스]
국내 내수기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코로나 이후 처음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로 인한 가계소득 감소로 내수소비가 부진해지자 기업들의 실적도 악화한 것이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지도 못하는 ‘취약 기업’ 숫자도 코로나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3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은 사업보고서 제출 대상 법인 중 매출액 자료를 제공하는 비금융업 814개사의 경영성과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한경협 분석에 따르면 국내 내수기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9% 감소했다. 이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로 가계 가처분소득이 줄어 내수 소비가 경직되고 있다”며 “국민 소비가 줄자 기업들의 매출도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수기업과 달리 수출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3.6% 반등했다. 수출기업이란 수출이 전체 매출에서 5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을 말한다.

다만 이는 전년도 매출액 감소(-7.3%)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타났다. 또한 매출 1위 기업인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수출기업들의 매출액 증가폭은 5.9%로 쪼그라든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일부 수출기업들이 호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수요 둔화추세로 향후 수출 호조를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이자비용 부담도 현실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세계적인 고금리 장기화로 국내기업들의 이자비용 증가율은 지난 2022년 47.5%에서 지난해 52.9%로 늘어났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갚지 못하는 ‘취약기업’ 비중도 2020년 코로나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까지만 해도 전체 기업에서 취약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3.8%였으나, 지난해에 42.8%, 올해 상반기엔 44.7%에 달했다.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자 기업들은 투자 규모를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판국이다. 올해 상반기 기업 투자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 (-8.3%)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투자가 위축되면서 경제전반의 성장동력이 위축될 우려가 커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편관세 시행, 중국 경기침체 장기화 등 변수까지 겹쳐 기업들이 직면할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세계 경기 위축과 반도체 등 주력업종 하락 사이클 진입 등으로 지금의 수출 실적이 고점에 달한 것 아니냐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면서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유연한 통화정책, 투자지원 확대, 규제 완화 등 전방위적인 경제살리기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