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종전에서 거머쥔 아반떼 N2 컵 챔피언 트로피 - H 모터스 레이싱팀 김효겸
올 시즌 부담 없이 레이스에 나서 좋은 결과 얻어
내년에도 레이스 참여 게속 이어갈 계획 밝혀
올해의 모든 것을 결정 짓는 최종전이었기에 각 클래스에서는 챔피언에 대한 윤곽이 드러났고, 챔피언 향방이 갈린 일부 클래스에서는 올해보다는 앞으로 이어질 내년 시즌에 대한 준비를 시작하는 모습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아반떼 N2 컵 마스터즈 클래스의 경우에는 ‘챔피언 결정전’의 긴장감이 더해졌다. 바로 전대은(고스트, #029)와 H 모터스 레이싱팀 김효겸(#031)이 최종전 결과에 따라 ‘챔피언’에 오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 N 페스티벌 최종전이 끝난 현장, 클래스 챔피언에 오른 김효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김효겸(이하 김): 일단 올 시즌, H 모터스 레이싱팀을 시작하며 참 힘들었고, 또 어려운 일도 정말 많았다. 팀원들 모두가 고생했고, 감사하다고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실제 시즌 초반에는 랩 타임 부분에서 어려움이 많아 정말 ‘시즌 챔피언 경쟁’ 등은 꿈도 꾸지 못하고 말 그대로 ‘팀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제 1의 목표라 할 정도였다. 내 스스로도 레이스에서 ‘마음을 비우며’ 달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팀이 상승세를 그렸고 내게도 상위권 경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이러한 기회, 그리고 특별한 순간을 놓치지 않은 덕분에 이렇게 아반떼 N2 컵 마스터즈 클래스 챔피언에 오른 것 같아 더욱 기쁜 마음이다.
김: 솔직히 말해 전대은 선수의 기량과 경험은 정말 대단한 것이고, 아마 전대은 선수가 챔피언이 되는 것이 그렇게 이상한 장면이거나 어색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나 역시 자신감이 있다. 실제 여러 인터뷰에서 내 스스로 ‘영암의 아들’이라 말할 정도로 KIC, 특히 상설 코스에서의 레이스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었고, 전날 이러한 모습이 그대로 발현되어 포디엄 정상에 오를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오늘 마지막 레이스에서도 포디엄 정상을 겨냥하며 레이스를 시작했고, 경기 초반에는 말 그대로 앞으로 나서기 위해 모든 것을 집중하며 레이스를 운영한 것이 사실이다. 덕분에 초반까지는 전대은 선수를 의식하진 않았다.
다만 경기 초반이 지나 어느 정도 순위가 정렬될 때부터는 전대은 선수를 의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당장의 순위가 나보다 뒤에 있고, 또 추격해야 하는 전대은 선수가 느낄 긴장감이나 부담이 더 크다 생각하며 주행을 이어갔다.
김: 맞다. 현대 N 페스티벌에서도 벨로스터 N를 타며 정상오 선수에게 단 1점 차이로 챔피언을 내준 적도 있고, 이전에도 비슷하게 챔피언 경쟁에서 밀려나며 아쉬운 시즌도 꽤나 여러 번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시즌 챔피언은 출전하는 클래스의 형태, 규모, 그리고 내용 등을 가리지 않고 단순히 한 두 경기 잘한다고 이뤄내는 건 아니다. 말 그대로 ‘1년에 걸쳐 이어지는 농사’와 같기 때문이기에 ‘작은 핑계’나 ‘변명’ 역시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올해는 조금 더 마음을 내려 놓은 것이 유효했던 것 같다. 과거에는 챔피언에 대한 의식이나, 심리적인 부담을 강하게 가진 경우가 있었는데 올해는 사실 시즌 초반이 무척 힘들었기 때문에 조금은 마음을 내려놓고 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시즌 후반, 좋은 기회, 상황이 생겼을 때 그걸 놓치지 않은 덕분에 최종전에서 챔피언 가능성이 생겼고, 이렇게 다시 한 번 챔피언에 오르는 기쁜 순간을 맞이할 수 있는 것 같다. 역시 레이스와 인생은 쉽게 가늠할 수 없는 것 같다.
김: 사실 현대 N 페스티벌이라는 플랫폼, 그리고 그 안에 자리한 ‘클래스’의 구성과 운영 등에 대해서는 특별하게 아쉽거나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지금 당장 언급하고 싶은 게 두 개 정도다.
사실 N2 컵은 레이스카의 퍼포먼스나 타이어의 성능이 좋은 편이라 정말 선수들의 기록 차이나 경쟁의 열기가 높게 유지되는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레이스 중후반부터는 선수들의 역량이 조금 더 레이스 상황에 반영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예를 들어 선수들의 주법이나 라인, 그리고 그러한 테크닉으로 인해 ‘타이어’ 성능 차이가 크게 드러나 선수 개개인에에 경기 운영 방식에 대한 고민, 그리고 드라이빙 스킬의 개선에 대한 자극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자신의 레이스카 외에도 타이어를 싣고 와야 하고 현장에서 해야 할 각종 정비 및 운영의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대회 현장에서 타이어 수령 및 포장 발송, 그리고 기초적인 메인터넌스 서비스 등이 제공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사실 이러한 내용이 ‘팀’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볼 때에는 단기적으로 팀의 수익 및 운영 지속성 등을 해칠 수 있겠지만 전체 규모가 커지게 된다면 중장기 적으로는 모두가 만족하고,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김: 프로 팀이나 선수들의 경우 최종전 즈음부터 내년 시즌에 대한 고민을 하고 계획을 세우겠지만 우린 아니다. 이제 막 시즌이 끝났기 때문에, 이제 올 시즌을 정리하고 차근차근 계획을 세울 계획이다.
일단은 본업으로 돌아가 H 모터스 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팀원들과 함께 내년 시즌의 방향성, 계획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그런 것들이 정리되면 아마 그 때 내년 시즌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김효겸이라는 선수, 그리고 H 모터스 레이싱팀은 분명 내년에도 레이스에 나설 것이라는 사실이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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