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수상한 공장이"…문 잠긴 건물서 '드르륵', 짝퉁 옷 쌓여있었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유명 스포츠 브랜드' 가품을 만든 제조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는 상표법 위반 혐의로 50대 남성 제조업자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불법으로 유명 스포츠 브랜드 가품 제조공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달 15일 천호동 일대에서 순찰하다가 지역 주민으로부터 '우리 동네에 짝퉁 스포츠 브랜드 의류를 만드는 공장이 있는 것 같다"는 제보를 받았다. 이후 약 3주에 걸쳐 공장 주변을 탐문하면서 의류 불법 제조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스포츠 브랜드 본사를 통해 해당 장소에 의류 제조공장이 없다는 사실을 파악한 후 지난 8일 현장 단속을 실시했다.

경찰은 출입문이 잠긴 공장에서 나는 재봉틀 소리를 듣고 건물 뒤편 공장 비밀통로로 진입했다. 도주 방지를 위해 정문과 뒷문에 모두 경찰관을 배치했다. 공장 안에서 업주 A씨, 작업자 B씨 등 9명이 의류를 만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의류 라벨 9425개와 태그(Tag) 9500개, 반제품 바지 1805장과 완제품 바지 318장 등 시중가 9500여만원 상당 가품을 압수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불법인지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현재 강동경찰서로 인계한 상태다. 작업자 9명에 대해서는 추후 참고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기동순찰대는 가시적 도보 순찰과 주민 접촉을 통해 지역사회 문제 해결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범죄예방을 위해 범죄취약지에 기동순찰대 배치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