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물가상승률? 못믿겠어요”…10만원 가지고 마트 가보면
동서식품, 15일부터 커피값 인상
주요 외식물가도 상승 지속
소비자들 기대치보다 물가 높아
초등학생 자녀 1명을 두고 있는 직장인 A씨가 지난 주말 이마트에서 장바구니에 담은 내역이다.
A씨는 이날 총 8만3740원을 썼다. 같은 주에 계란, 사과 등을 구입하면서 5만6960원을 지출한 것까지 합치면 1주일 동안 약 14만원어치 장을 봤다고 한다.
A씨는 “성장기 아이에게 먹일 생선과 과일값, 간식비 부담이 크고 일주일에 적게는 1번, 많게는 2번 마트에 가는 날이 있다”며 “식료품비 지출은 아끼려 해도 한계가 있고 오히려 지출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고물가를 토로했다.
지표상 물가 둔화가 확인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외식을 하거나 쇼핑을 할 때 체감하는 물가 수준은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누적된 고물가와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경제주체들에 체감하는 경기와 물가 간의 괴리가 커지는 모습이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0월 소비자물가지수(114.69)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상승했다. 2021년 1월(0.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9월(1.6%)에 이어 2개월 연속 1%대다. 상승폭은 둔화됐지만 소비자물가지수 자체는 기준점인 2020년(100) 대비 14.7% 높다.
특히, 소비자들은 식료품비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를 엿볼 수 있는 지난 6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 물가 수준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식료품 가격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상위권으로, OECD 평균 대비 56%나 높았다. 이는 영국 경제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 통계를 인용한 것이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사과가 OECD 평균보다 3배 가까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고, 감자, 돼지고기는 2배를 웃돌았다. 소고기도 2배 가까이 높았다.
의류나 주거비도 부담도 상당했다. 국내 의류·신발 물가는 OECD 평균에 비해 61%, 주거비는 23% 높은 수준이었다.
우리나라 필수 생활물가가 상당히 높다는 게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 기호식품인 커피 가격도 오를 예정이어서 체감물가 수준은 좀처럼 내려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커피 전문점 시장 점유율 1위 스타벅스는 지난 8월 모든 음료의 그란데와 벤티 사이즈 가격을 각각 300원, 600원 인상했고, 더벤티와 컴포즈 등 저가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메뉴도 올 들어 최소 200원에서 최대 1000원 정보 비싸졌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5월 기준으로 최근 6개월간 커피전문점을 이용한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3.5%(735명)가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커피·음료 가격이 비싸다”고 답했다. 지표 물가와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간의 차이가 나는 여러 요인 중 이런 적정 가격에 대한 인식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번 오른 외식물가가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 점도 체감물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소비자가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메뉴 중 자장면은 지난 9월 7308원에서 10월 7385원으로 77원(1.05%) 올랐다. 같은 기간 칼국수도 9308원에서 9385원으로 77원(0.82%) 비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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