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1월만 되면 연예계에 사건 사고가 발생한다는 이른바 '11월 괴담'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모양새다.
송재림 사망
배우 송재림의 비보가 알려진 건 12일 저녁. 이날 송재림은 만남을 약속했던 친구가 서울 성동구 소재의 송재림 집을 방문했다가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향년 39세.
1985년생인 송재림은 패션모델로 활동하다 2009년 영화 '여배우들'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영화 '속물들' '미끼'를 비롯해 드라마 '해를 품은 달' '꽃미남 라면가게'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 '굿바이 미스터 블랙'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미남당' 등을 통해 연기 활동을 했다. 올해는 티빙 '우씨왕후'로 시청자들과 만나기도 했으며,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는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에서 플로리안 빅토르 클레망 드 제로델 역으로 공연 무대에도 오르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연예계는 침통함에 빠졌다. 방송인 홍석천과 배우 박호산 등이 고인을 추모하기 시작했다. 고인의 빈소는 여의도성모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4일 오후 12시에 엄수된다.
김병만 피소
같은날 개그맨 김병만은 폭행 혐의로 피소돼 검찰에 송치된 사실이 전해졌다. 이날 한 매체는 김병만의 전처 A씨가 "가정사 문제로 (김병만으로부터)상습 폭행을 당했다"며 올해 초 김병만을 경찰에 고소했고, 지난 7월 경찰이 김병만을 폭행 및 상해 혐의로 검찰 송치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사건을 넘겨받은 의정부지검이 현재까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고, 검찰 관계자는 "수사가 거의 마무리됐으나, 아직 기소·불기소 여부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언론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병만 소속사 측은 "A씨가 이혼소송 재산분할로 인정한 돈을 주지 않으려고 허위 고소를 했다"면서 "이미 경찰에서 불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가 됐고, 대법원 판결에서도 폭행 사실은 인정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A씨가 이미 수십 개의 생명보험을 들어 놓은 사실을 이혼 소송 중에 알게 돼 김병만씨가 충격을 받기도 했다"면서 전처를 폭행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입장을 밝혀 진실 공방이 계속 될 것을 예고했다.
이동윤 송치
249억원 규모의 자동차 리스 보증금을 797명의 고객에게 돌려주지 않고 잠적한 리스회사 일당이 지난달 31일 검찰에 넘겨졌는데, 이 일당에 개그맨 이동윤이 포함되어 있어 충격을 줬다.
해당 회사는 이동윤을 앞세워 차량 대금의 30~40%를 보증금으로 내면 월 납부액의 절반 가량을 지원해 주겠다고 했다. 보증금 70~80%는 계약 만료 시 반환하겠다는 조건도 걸었다. 그러나 이들은 직급별로 수수료를 차등 지급해 신규 고객의 보증금으로 기존 고객들의 원금을 돌려 막는 이른바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 사기) 방식을 사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동윤은 '개그콘서트' 폐지 후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중고차 딜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이동윤은 방송과 유튜브 등에 출연해 "회사의 이런 판매 방식이 사기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사건·사고들 외에도 불과 2020년부터 2023년까지도 11월만 되면 큼지막한 이슈들이 꾸준히 발생했다.
2023년 11월에는 이상민의 모친인 임여순 여사가 사망했고 안현모와 라이머의 이혼 소식이 알려졌으며, 보이그룹 RIIZE(라이즈)의 전 멤버 승한이 사생활 논란으로 활동 중단을 선언, 같은날 김병만이 결혼 12년 만에 이혼했다.
2022년 11월에는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데뷔 후 18년 동안 소속사로부터 음원 정산을 한푼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고, 가수 현아와 던이 공개 연애 끝에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음을 알렸다.
2021년에는 배우 최민수가 오토바이 사고로 긴급 수술을 받았으며, 인디밴드 잔나비의 전 멤버 윤결이 폭행 혐의로 입건됐다. 2020년에는 개그우먼 박지선이 자택에서 모친과 숨진 채 발견됐으며, 가수 홍진영이 석사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