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 오태준이 마르티네스 원한 이유? "김영원 올라오면 뿌듯할 것 같아서..."

권수연 기자 2024. 11. 1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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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 크라운해태)가 결승에 오길 바랐죠" 마르티네스는 현 PBA에서 김영원만큼이나, 어쩌면 그 이상으로 만만찮은 적수다.

하지만 오태준은 '누가 결승에 오길 원했냐'는 질문에 "마르티네스"를 꼽으며 "김영원 선수 상대로는 나이 때문에 기죽을 것 같았다. 어린 선수가 열심히 하는 것을 보면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뿌듯한 감정을 느껴 동요할 것 같았다. 마르티네스 선수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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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해태 오태준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 크라운해태)가 결승에 오길 바랐죠" 마르티네스는 현 PBA에서 김영원만큼이나, 어쩌면 그 이상으로 만만찮은 적수다. 

그런데 준우승자 오태준(크라운해태)는 굳이 집안싸움을 원했다.

김영원은 11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24-25 결승전에서 오태준(크라운해태)를 세트스코어 4-1(15-13, 15-5, 7-15, 15-12. 15-8)로 제압하고 프로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10대 소년이 챔피언에 오른 것은 PBA 사상 전례가 없다. 앞으로도 한동안은 다시 벌어지기 어려운 사례다. 김영원이 기록을 남기기 전까지  남녀부를 통틀어서는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이 직전 20세 나이로 20-21시즌 개막전(SK렌터카 챔피언십)에서 이룬 최연소 우승 기록을 깼다. 남자부만 따져서는 96년생의 신정주가 19-20시즌 신한금융투자 대회에서 세운 최연소 우승기록을 경신했다.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영원
크라운해태 오태준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자 오태준은 19-20시즌 프로무대에 데뷔해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베테랑 팀리거다. 하지만 아쉽게도 5년 동안 단 한번도 우승 경험이 없었다. 결승에 올라온 것도 꽤 오랜만이었다. 지난 22-23시즌 5차투어(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이후 1년 10개월만에 첫 우승에 재도전했지만 아쉽게 또 다시 무위로 돌아갔다. 

오태준은 힘있는 스트로크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토르'라는 별명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이번 결승전에서도 그만큼 파워풀한 샷을 많이 선보였지만 아쉽게 우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기 후 오태준은 "128강부터 4강까지 경기력이 내내 좋았다"며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결승에서 제일 부족한 경기를 했던게 아쉽다. 눈 앞에 우승 트로피가 아른거렸고 실수도 많았다. 내게 운도 안 따랐다"며 아쉬운 소감을 고스란히 밝혔다.

관건은 컨디션 컨트롤이다. 오태준은 이충복(하이원리조트)과 준결승 1경기를 치렀다. 일찍 끝난 탓에 밥을 먹고 조금 쉬는 시간이 길어졌는데 이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그는 두 번째 결승전에 대해 묻는 말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첫 결승 때는 4강 두 번째 경기를 치렀다"며 "식사 후 잠깐 쉰 뒤 바로 결승전을 치렀고, 이번 투어서는 준결승 첫 경기를 소화했다. 식사 후 오래 쉬었더니 몸이 나른하더라. 이제는 다른 방법을 찾겠다. 다음 결승전서는 우승할 것이다. (자신감에 대해서는) 항상 자신 있다. 오태준은 자신감 빼면 시체"라고 웃음지었다. 

크라운해태 오태준, PBA

이번 대회 4강은 김영원-다비드 마르티네스, 오태준-이충복의 구도로 대결이 펼쳐졌다. 이 중 마르티네스는 PBA 통산 6승을 쌓아 남녀부 통산 승수 3위, 남자부 단독 2위(1위 프레드릭 쿠드롱 8회)의 사실상 최강자다. 남자부 현역 선수 중에서는 사실상 1위나 다를 바 없다.

어떻게 보면 경험이 미숙한 김영원보다 훨씬 더 부담스러울 수 있다. 무엇보다 같은 팀 팀원이라 '집안 싸움'의 구도가 된다.

하지만 오태준은 '누가 결승에 오길 원했냐'는 질문에 "마르티네스"를 꼽으며 "김영원 선수 상대로는 나이 때문에 기죽을 것 같았다. 어린 선수가 열심히 하는 것을 보면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뿌듯한 감정을 느껴 동요할 것 같았다. 마르티네스 선수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마르티네스는) 크라운해태 라온 팀 동료다. 결승서 크라운해태 맞대결을 기대하기도 했다.(웃음) 마르티네스 선수도 강자지만, 나도 8강에서 강호 강동궁 선수를 이기고 올라왔다. 마르티네스 선수와 붙어도 자신있었다"고 답했다. 

한편 PBA는 오는 19일부터 광명시민체육관서 팀리그 4라운드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4-25 광명시 투어'를 개최한다.
 

사진= P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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