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쿠트는 시작? 앤서니 테일러도 폭로 예고…EPL 심판 스캔들로 시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심판 스캔들로 시끌벅적하다.
데이비드 쿠트 심판이 리버풀을 떠난 위르겐 클롭 감독을 비난하는 영상이 공개된 탓인데, 이번 사태가 이제 시작이라는 분위기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13일 쿠트 심판이 클롭 감독에게 원색적인 욕설을 쏟아낸 장면이 담긴 영상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전날인 12일 잉글랜드 프로경기심판기구(PGMOL)가 쿠트 심판의 직무를 정지시킨 뒤 사실관계 파악에 나선 것에 이은 후속 조치다. FA는 “이번 사태를 인지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된 1분 가량의 영상에는 쿠트 심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클롭 전 감독에 대한 생각을 묻자 원색적인 욕설로 비난하는 모습이 담겼다.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이 영상은 코로나19가 유행했던 2020년 7월 1-1로 끝난 리버풀과 번리의 경기 도중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쿠트 심판은 2018년부터 1부에서 휘슬을 잡은 베테랑 심판이다. 그가 정말 이 영상의 주인공이라면 특정 구단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을 가진 채 판정에 나선 것으로 의심받을 수 있다. 쿠트 심판은 지금까지 그라운드 심판은으로 8번의 리버풀 경기, 비디오 판독 심판으로 11경기를 주관했는데, 유독 엄격한 판정으로 악명이 높았다. 쿠트 심판이 의도적으로 리버풀에 불이익을 줬다는 사실이 FA와 PGMOL 조사에서 확인된다면 퇴출이 불가피하다.
심판 스캔들은 쿠트 심판이 끝이 아닌 시작일지 모른다. 쿠트 심판의 영상을 폭로했던 SNS에 다음 타깃으로 앤서니 테일러 심판과 폴 티어니 심판 등이 거론됐다. 테일러 심판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과 가나의 조별리그 2차전 주심을 맡아 국내에도 악명이 높은 인물이다. 테일러 심판은 당시 한국이 2-3으로 끌려가던 경기 막바지 코너킥 찬스를 무시하고 경기를 종료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테일러 심판에 대한 폭로까지 이어진다면 EPL 심판들의 대한 신뢰가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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