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내수 부진에 고용 둔화…취업자 증가 10만 밑돌고 실업자 늘어(종합2보)
취업자 8.3만명 늘어…44개월 연속 증가세
청년 취업자 24개월째↓…실업자 5.1만명↑
건설 6개월 연속↓…청년 쉬었음 4년만 최고
기재부 "기저효과 커…11~12월 증가폭 확대"
[세종=뉴시스]임소현 용윤신 기자 =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8만3000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 7~9월 3개월 연속 10만명대를 이어갔지만 4개월 만에 10만명 아래로 내려 앉았다. 고용률은 관련 통계작성 이래 10월 기준 가장 높았지만 실업자가 4개월 만에 증가하며 실업률도 끌어올렸다.
건설업 부진이 이어지며 취업자 수가 5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를 기록했고 내수 부진의 여파로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도 쪼그라들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는 24개월 연속 감소했고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4년 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정부는 주요 고용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기저효과로 고용증가 속도가 조정을 받으며 건설업·자영업 및 청년 등 고용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4년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84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3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8월(26만8000명)부터 9월(30만9000명), 10월(34만6000명)까지 증가폭이 커졌다가 11월(27만7000명) 축소됐다.
지난해 12월(28만5000명) 한 달 만에 반등한 뒤 올해 1~2월 30만명대 증가를 이어가다 3월(17만3000명)에는 37개월 만에 최소 증가폭을 보였다. 4월(26만1000명) 증가폭을 키웠지만 다시 하락해 5월 8만명 증가에 그친 후 6월에도 9만6000명에 머물며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7월 증가폭이 17만2000명을 기록하며 3개월 만에 10만명대를 회복한 뒤 8월(12만3000명)에 이어 9월(14만4000명)까지 3개월 연속 10만명대 증가폭을 기록했지만 4개월 만에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취업자는 2021년 3월부터 44개월째 증가하고 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기저효과 등으로 10월 취업자 증가폭은 9월에 비해 축소됐다"며 "인구 고령화와 생산연령 감소 상황에서 고용률이 계속 증가해왔던 폭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이상에서 25만7000명, 고령층 일자리 가운데 65세 이상에서는 30만명, 70세 이상 12만9000명, 75세 이상 5만7000명 늘었다. 30대와 50대에서도 각각 6만7000명, 1만2000명 증가했다.
20대와 40대 취업자는 각각 17만5000명, 7만2000명 쪼그라들었다. 청년층을 일컫는 15~29세 취업자도 전년보다 18만2000명 감소하며 24개월 연속 뒷걸음질 했다. 고용률도 45.6%로 전년보다 0.8%포인트(p)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분야 취업자 수가 3만3000명(-0.7%) 줄어든 441만5000명을 기록했다. 특히 건설업 취업자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9만3000명(-4.3%) 줄어 206만1000명을 기록했다. 건설업 취업자 규모는 2019년 10월 203만9000명 이후 10월 기준 5년 만에 가장 작았다.
농림어업 취업자도 6만7000명(-4.0%) 줄며 역시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2016년 9월 7만2000명 감소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도매 및 소매 분야에서는 14만8000명(-4.5%) 줄었는데 이는 2021년 7월 18만6000명 감소한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도소매는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6만2000명, -4.3%), 부동산업(-4000명, -0.8%) 등에서도 감소했지만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9만7000명, 3.3%)과 정보통신업(6만8000명, 6.4%), 운수 및 창고업(5만2000명, 3.1%), 교육서비스업(1만2000명, 0.6%) 등에서 증가했다.
금융 및 보험업에서도 2만4000명(3.1%) 늘었고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는 2만8000명(1.2%) 늘었다.
서운주 국장은 "제조, 건설, 농림, 도소매가 특히 감소했고 증가하는 것은 정보통신 숙박음식"이라며 "도소매는 장기시계열로 감소하는 산업인데 소매 감소폭이 도매까지 확장된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림어업 감소폭은 8~9월 4만명대였지만 이번에 조금 더 감소폭이 증가했다"며 "장기적으로 등락이 있었는데 구조적으로 고령화 때문에 플러스가 많이 되지 않고 날씨 영향으로 경작 자체가 쉽지 않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종사자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9만1000명(0.6%), 임시근로자는 10만5000명(2.2%) 늘었으나 일용근로자는 10만명(-9.9%)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7000명(-0.5%) 줄었지만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만4000명(1.0%) 늘었다. 무급가족 종사자는 4만9000명(-5.2%) 줄었다.
취업 시간대로 보면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658만7000명으로 45만7000명(7.5%) 증가했으나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192만9000명으로 37만1000명(-1.7%) 감소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3.3%로 전년수준을 유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전년대비 0.1%p 증가한 69.8%로 집계됐다. 이는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이래 10월 기준 가장 높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5세 이상 고용률이 역대 최고, 실업률은 역대 최저 2위를 기록했다"며 "2022~2023년 중 장기추세를 크게 상회하며 호조를 보였던 고용의 증가 속도가 조정받는 과정에서 건설업·자영업 부문 및 청년 등 고용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67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5만1000명(8.2%) 늘며 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3%로 1년 전보다 0.2%p 상승했다.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친 경제활동인구는 2952만5000명이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08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1000명(0.1%)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를 활동상태별로 살펴보면 육아(-11만2000명, -13.4%) 등에서 감소했으나 쉬었음(20만7000명, 9.2%), 가사(5만명, 0.9%) 등에서 증가했다. 취업준비자는 63만6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만4000명(-3.6%) 감소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쉬었음 인구가 전년대비 5만2000명 증가한 41만8000명을 기록해 2020년 10월 43만2000명 기록 이후 최고치다. 청년층의 쉬었음 증가 현상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전반적인 고용 상황과 관련해 서 국장은 "기본적으로 생산연령이 지속 감소하는 상황과 코로나 이후 증가폭이 두터웠던 것을 같이 고려해야 하고 청년층 고용률은 2021년 10월이나 이전에 더 낮았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11~12월에는 고용 증가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계층별 고용여건을 점검하고 양질의 민간 일자리 창출 및 취약부문 맞춤형 일자리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취업자 증가폭 축소는 지난해 10월 고용이 큰 폭 증가했던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한다"며 "실질임금 증가 전환 등 민간소비 여건 점차 개선, 기저효과 등 감안시 11~12월에는 10월에 비해 고용 증가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업종별·계층별 고용여건을 면밀히 점검하고 양질의 민간 일자리 창출 노력과 취약부문 맞춤형 일자리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hlim@newsis.com, yony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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