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위기 강아지 살린 막내딸…7명에 새 삶 주고 하늘로

홍효진 기자 2024. 11. 1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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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지난달 15일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에서 이미정씨(여·37세)가 뇌사장기기증으로 7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돼 떠났다고 13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7월1일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돼,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폐장·간장·신장(좌, 우)·안구(좌, 우)를 기증해 7명의 생명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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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자 고 이미정씨. /사진제공=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지난달 15일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에서 이미정씨(여·37세)가 뇌사장기기증으로 7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돼 떠났다고 13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7월1일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돼,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폐장·간장·신장(좌, 우)·안구(좌, 우)를 기증해 7명의 생명을 살렸다. 그의 가족은 이씨가 어디선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마음의 위로를 얻고, 누군가를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떠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부산에서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이씨는 밝고 활발한 성격으로 누군가 도움이 필요하면 먼저 다가가 도움을 주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동물병원에서 일을 할 때 눈이 안 보여 안락사해야 하는 강아지를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집으로 데리고 와 지금까지 함께 살고 있었다.

이씨는 고객센터 상담사 등 다양한 일을 맡아 성실하게 근무해왔다. 늘 친절하고 적극적인 업무 태도에 팀장직으로 관리자 업무를 담당했다. 일을 처음 배우거나 육아휴직을 쉬고 돌아와 잘 적응하지 못한 직원들은 그런 이씨에게 "잘 챙겨줘서 고맙다"는 편지도 자주 건네기도 했다.

기증자 고 이미정씨. /사진제공=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씨의 어머니 이제순씨는 "올해 4월 치매로 고생하시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미정이가 쓰러지기 3일 전인 6월 28일에 첫째 딸이 아이를 낳았다"며 "이러한 정신 없는 상황에 생각지도 못한 딸과의 이별을 마주하게 돼 너무 슬프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미정아, 너를 이제 다시 볼 수는 없지만 7명의 생명을 살리고 어디선가 함께 살아 숨 쉰다고 생각하며 살게"라며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하게 잘 지내.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며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기증을 결심해 준 기증자 가족과 생명나눔을 실천하신 기증자에게 감사드린다"며 "이 소중한 생명나눔으로 더 따뜻한 사회가 되길 희망하며 더 많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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