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장난이야?···유튜버를 공격수로 출전시킨 1부리그 구단
아르헨티나 프로축구 1부리그 구단이 유명 유튜버를 공격수로 출전시켰다가 엄청난 비판을 받고 있다.
BBC, ESPN 등은 12일 “아르헨티나 클럽 데포르티보 리에스트라가 유튜브 스타 이반 부하헤루크(유튜브에서는 ‘Spreen’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짐)를 스트라이커로 기용한 뒤 축구에 대해 ‘존중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부하헤루크는 축구 경력이 전혀 없다. 그런데 리에스트라는 그에게 지난 2월 프로 계약을 제안했다. 그는 구독자 수 700만 명 이상을 보유한 유튜브 스타로 리에스트라 유니폼 스폰서인 에너지 음료를 광고하고 있다.
그는 지난주말 리그 선두팀인 벨레스 사르스필드와의 경기에서 출전해 1분도 채 되지 않아 교체됐다. 그는 단 한번도 공을 만지지 못했고 경기는 1-1로 끝났다. ESPN은 “그는 두 달 전 데포르티보 리에스트라와 계약을 맺었고, 지난주부터 팀 훈련을 했다”며 “구단 경영진은 주요 스폰서인 에너지 음료 회사를 홍보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번 사건을 옹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팀 주장인 밀턴 셀리즈는 “이번 아이디어가 클럽과 에너지 음료 회사 모두를 소유한 빅터 스틴팔레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리에스트라가 뛴 아르헨티나 프리메라 디비시온(Primera Division)은 아르헨티나 최고 축구 리그로 리버 플레이트와 보카 주니어스 같은 전통 강호들이 속해 있어 남미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리그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벨레스는 리그 1위로 승점 43을 기록 중이다. 리에스트라는 승점 31로 9위다.
벨레스 공격수 브라이언 로메로는 “축구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다”고 비판하며 “이는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축구는 노력과 실패, 재도전 등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 신문 라 나시온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표현하며 “많은 유소년 선수들의 꿈과 노력을 짓밟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현지 방송사 Tyc Sports의 해설자들은 “완전한 불명예”로 언급했다.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및 아르헨티나 대표 미드필더이자 현재 에스투디안테스 데 라 플라타 클럽 회장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도 “축구와 축구 선수들에 대한 완전한 존중 부족”이라고 비판했다.
아르헨티나축구협회는 이 사건이 윤리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리에스트라 사령탑 크리스티안 파비아니 감독은 “클럽이 광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일회성 사건”이라고 해명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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