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양자암호원칩’, 국정원 암호모듈검증 통과

양자암호원칩. SKT 제공

SK텔레콤은 케이씨에스(KCS)와 공동 개발하고 상용화한 '양자암호원칩(QKEV7·사진)'이 국가정보원의 암호모듈검증(KCMVP)을 통과했다고 13일 밝혔다.

KCMVP는 국가 및 공공기관의 중요 정보 보호에 사용되는 암호 체계의 안정성과 구현 적합성을 검증하는 제도다. 현재 국가·공공기관을 위한 정보보호시스템에 탑재되는 암호모듈은 반드시 KCMVP 인증을 받아야 한다.

'양자암호원칩'은 양자난수생성기 칩과 암호통신기능 칩 등 2개의 칩이 하나로 합쳐진 보안칩이다. 특히 양자 기반 암호키 생성 기술, 물리적 복제방지 기술(PUF) 등 강력한 보안 기능이 적용됐고, 초경량, 저전력이 특징이다. SKT는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양자암호원칩'을 공개하고 상용화한 바 있다.

이번에 SKT가 받은 인증은 국정원 KCMVP 보안수준 2등급으로, 국정원에서 암호모듈을 대상으로 부여한 인증 가운데 현재까지 가장 높은 등급이다. 양자난수생성기가 적용된 보안칩이 국정원의 보안 검증을 통과한 것은 국내 최초다.

SKT는 이번 국정원 보안검증 통과가 국방 등 국가·공공기관은 물론, 기업체의 AI CCTV, 드론, 5G 특화망 등 높은 보안성을 요구하는 다양한 영역에 '양자암호원칩'이 활용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T와 케이씨에스는 이번 인증을 시작으로 국방·공공 사업에 진출해 시장을 확보하고, 지난 6월 출시한 차세대 양자암호칩 'Q-HSM'으로 차세대 보안 관련 실증사업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Q-HSM'은 '양자암호원칩'에 소프트웨어 기반 양자내성암호(PQC)를 탑재한 세계 최초의 양자암호 칩으로, 강력한 보안성이 특징이다.

하민용 SKT 글로벌솔루션오피스 담당(CDO)은 "앞으로도 국가와 기관, 기업, 이용자의 중요한 정보를 완벽하게 지켜낼 양자암호 기반의 솔루션과 제품들을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김나인기자 silkni@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