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올러의 KIA행 소식은 진짜인가? KIA는 “사실무근, 그런말할 단계도 아니다” 강력 부인
바다 건너 미국에서, KIA가 새 외국인 투수와 계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KIA는 ‘사실무근’이라고 적극 부인하며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KBO리그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그만큼 커졌다고도 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MLB) 이적시장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은 13일 휴스턴 지역매체 KPRC의 아리 알렉산더의 보도를 인용해 “KBO리그의 KIA가 오른손 투수 애덤 올러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MLBTR은 “가에타 스포츠 매니지먼트 소속 선수가 해외 리그에서 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러는 KBO리그 우승팀에 합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3㎝·102㎏의 건장한 체구를 자랑하는 올러는 1994년생의 오른손 투수로, 2016년 신인드래프트 20라운드에서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지명을 받았다. 이후 오랜기간 마이너리그에 머물다 2022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데뷔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22년 19경기에서 2승8패 평균자책점 6.30에 그쳤고 2023년에도 9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10.07에 그쳤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마이애미 말린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8월 MLB에 올라와 8경기서 2승4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이 41승28패 평균자책점 4.57이다. 올해도 트리플A 6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했다.
KIA는 이번 시즌을 네일과 윌 크로우로 출발했지만 크로우의 팔꿈치 부상 이탈로 캠 알드레드가 대체 선수로 들어왔다. 이후 기대에 미치지 못한 알드레드를 대신해 MLB 통산 36승을 거둔 라우어가 들어왔다. 네일이 턱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는 대만에서 뛰던 에릭 스타우트를 급히 임시 대체 선수로 영입하기도 했다.
결국 네일과 라우어로 한국시리즈까지 마쳤다. 그런데 이번 시즌 12승5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대활약한 ‘에이스’ 네일은 현재 MLB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어 잔류를 장담할 수 없다. 라우어는 7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4.93으로 ‘MLB 36승’ 투수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MLBTR은 “올러는 마이너리그 최고 수준에서는 좋은 투구를 했다. 평균 93.7마일(약 150.8㎞)의 패스트볼과 커브, 체인지업을 던진다”며 “만약 한국프로야구에서 한 시즌 좋은 활약을 한다면 MLB 복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식이 나온 후 올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의 KIA행에 대한 기사들을 재게시하면서 그의 KIA행은 기정사실화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KIA 구단은 이에 대해 강력하게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스포츠경향의 취재에 따르면 KIA 구단은 “관심 있는 선수인 것은 맞다. 후보 리스트 중 한 명이다. 최근에 ‘아시아 야구에 관심있느냐’고 물었고 ‘있다’는 답을 듣기는 했다. 그러나 계약조건을 주지도 않았다”며 “그런 말을 할 단계도 지금은 아니고 그저 여러 후보 중 한 명인데 어떻게 이런 뉴스가 나온 것인지, 그 선수가 그렇게 받아들였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상황이 어찌됐든 KIA가 이번 시즌 네일, 라우어와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변수가 있다면 이번 시즌 12승5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대활약한 ‘에이스’ 네일은 현재 MLB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어 잔류를 장담할 수 없고, 7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4.93에 그치며 ‘MLB 36승’ 투수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한 라우어가 남을지 잔류할지 아직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중요한 사실은 둘의 거취를 두고 KIA가 아직 어떤 입장 표명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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