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트럼프 승리에 일주일째 침묵…대북 메시지 기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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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지 13일로 꼭 일주일이 됐지만 북한은 여전히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은 이날 오전 9시까지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해 북한 주민들도 접할 수 있는 노동신문, 조선중앙TV 등에도 트럼프 당선에 관한 소식을 전혀 전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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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지 13일로 꼭 일주일이 됐지만 북한은 여전히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은 이날 오전 9시까지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해 북한 주민들도 접할 수 있는 노동신문, 조선중앙TV 등에도 트럼프 당선에 관한 소식을 전혀 전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미 대선결과를 즉각 보도하지 않는 게 이례적인 건 아니다.
북한은 트럼프가 처음 당선됐던 2016년 11월 8일 대선 결과는 열흘 이상 지난 19일에야 대남 비난 기사에 끼워 넣어 간접 보도했다.
2020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때는 약 두 달 넘게 침묵하다가 그가 공식 취임한 이후인 이듬해 1월 23일에야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처음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이 1기 재임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비롯해 세 차례 대면하는 등 개인적 인연이 있는 터라 북한이 이번엔 신속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침묵이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북한은 미국 새 행정부가 어떤 대북 메시지를 내는지 지켜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기간 김정은 위원장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등 호의적인 메시지를 내놨지만, 대북정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진용이 '대북 매파' 인사들로 채워지고 있다는 점도 주시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2기 초대 국무장관으로 유력한 마코 루비오 연방 상원 의원은 과거 김 위원장을 겨냥해 "수십 개의 핵무기와 지금 우리가 서 있는 바로 이곳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로켓을 가진 미치광이가 북한에 있다"고 비난했던 대북 강경파다.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낙점된 마이크 왈츠 연방 하원의원 역시 지난 6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에너지를 지원하는 중국, 러시아 에너지 기업에 2차 제재(secondary sanction)를 제안하는 등 충실한 대북 제재 이행을 강조해 온 인물이다.
이들의 입에서 김 위원장이나 북한을 향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온다면 북한은 이를 빌미로 트럼프 2기 행정부를 강하게 비난하는 것으로 첫 반응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트럼프 2기를 맞아서도 우선은 미국과 '협상'보다는 '대결'에 방점을 찍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굳이 '트럼프 당선 축하' 등 우호적 메시지를 내기보다는 비난 메시지를 낼 타이밍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와 협력에 '올인'하는 상황에서 당장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신경을 쓰지 않으리라는 분석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정성윤 통일연구원 통일정책연구실장은 지난 6일 내놓은 '트럼프 귀환과 한반도' 온라인 리포트를 통해 "북한도 트럼프가 획기적인 제안을 하지 않는 한 당분간 '선(先) 러북 협력, 후(後) 미북 대화'를 염두에 두고 핵 능력 증강에 매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에선 북한이 대미 비난 메시지를 내더라도 추후 협상 가능성까지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당선인 간의 개인적 인연까지 훼손하지는 않으려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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