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3년 지났는데 세상은 그대로 … 사회 뒤바꿀 힘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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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우리에겐 세상을 뒤바꿀 힘이 있는가."
오는 12월 26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는 거창한 질문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 질문엔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오징어게임' 속 세상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비관적 전제가 깔려있다.
황 감독은 "'오징어게임'을 만든 지 3년이 지났는데, 세상이 더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면서 "과연 우리에게 이 세상을 변화시킬 능력이 있는가에 대한 희망을 던지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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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지속 여부 투표로 정하고
새 캐릭터 대거 등장이 차별점
종이 대본 없애 ‘스토리 보안’
“내 인생서 바칠 노력 다 쏟아”
“과연 우리에겐 세상을 뒤바꿀 힘이 있는가.”
오는 12월 26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는 거창한 질문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 질문엔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오징어게임’ 속 세상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비관적 전제가 깔려있다. 시리즈를 쓰고 연출한 황동혁(사진) 감독은 지난 8월 1일 간담회에서 “지금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가란 질문을 진지하게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3개월이 넘는 엠바고를 걸었던 이번 간담회엔 황 감독과 제작사 퍼스트맨스튜디오의 김지연 대표가 함께했다.
황 감독은 “‘오징어게임’을 만든 지 3년이 지났는데, 세상이 더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면서 “과연 우리에게 이 세상을 변화시킬 능력이 있는가에 대한 희망을 던지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뉴스를 보면 5∼6세 아이들이 미대 입시반을 다니고, 아이들이 밤 11시 넘게 학원 버스를 타고 다닌다”며 “이런 세상에서 좋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우리 모두는 가치 있는 존재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요. 그게 안 된다면, 이 세상이 ‘오징어게임’ 아닐까요.”
1편과 2편의 차별화 지점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주인공 성기훈(이정재)의 변화다. 영문도 모른 채 게임에 끌려갔던 성기훈은 2편에선 “게임을 끝내고 주최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진해서 참가한다. 성기훈과 프론트맨(이병헌)의 극한 대결이 보다 기대되는 이유다.
둘째, 새로운 캐릭터들의 등장. 전편의 주요 캐릭터가 모두 사망해 자연히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했다. 이미 예고편을 통해 강하늘, 박규영, 박성훈, 양동근, 이진욱, 임시완, 조유리, 최승현(빅뱅 전 멤버 탑) 등이 드러났다. 캐스팅 논란이 불거졌던 최승현에 대해 황 감독은 “그가 하기에 용기가 필요한 역할이자 적합한 역할”이라며 “왜 최승현이어야 했는지 결과물로 보여드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셋째, 게임을 계속할지를 참가자들이 OX 중간투표로 결정한다는 점이다. 황 감독은 “편가르며 서로 반목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며 “구성원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게임이 많이 나와 드라마틱한 상황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즌2를 만들며 제작진은 보안에 극도로 신경 썼다. 흔한 종이 대본 하나 없었다. 배우들은 모니터로만 대본을 볼 수 있는 특수한 프로그램을 활용했다. 김 대표는 “누가 나오고, 누가 먼저 죽는지, 게임은 뭘 하는지 등 모든 게 관심사”라며 “배우들에게 탈락한 이후 대본은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출연 배우라도 자신이 죽은 이후의 이야기는 알지 못했단 얘기다. 황 감독은 “촬영장 한쪽에서 배우들끼리 서로 언제 죽냐고 얘기하고 있더라”라며 “결말까지 아는 사람이 몇 없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2는 내년에 공개될 시즌3와 이어진다. 황 감독은 “시즌 2·3은 한 호흡에 쓴 이야기이지만, 중간에 큰 변곡점이 있다”고 귀띔했다. 시리즈를 마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시즌 4요? 제 인생에서 작품에 바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쏟았어요. 당장 이걸 다시 할 순 없을 것 같아요.”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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