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3N 시대’ 저문다…이 업체, 이제 넥슨과 게임업계 양분한다는데

정호준 기자(jeong.hojun@mk.co.kr) 2024. 11. 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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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던파 모바일 中 흥행
북미·유럽 매출 전년비 2배로
크래프톤, 인도·동남아 개척
3분기 실적 90% 해외서 거둬
엔씨소프트 해외 부진과 대비
국내 게임업계가 ‘3N’으로 불리는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3강 구도에서 해외 사업 호조를 앞세원 넥슨·크래프톤 양강 구도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다수의 흥행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하며 꾸준히 약진하는 넥슨과 글로벌 흥행작 ‘PUBG: 배틀그라운드(배틀그라운드)’를 업은 크래프톤이 빠르게 성장하며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3분기에는 주요 게임사들의 해외 시장 성과가 이번 분기 실적 희비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넥슨은 중국에서, 크래프톤은 인도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해외에서만 1조4449억원의 합산 매출을 올렸다.

12일 넥슨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1조2293억원(1356억엔·3분기 기준 환율 100엔당 906.6원)을 기록했다고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이 기간 11% 증가한 4672억원(515억엔)을 기록했다.

넥슨의 매출 상승세는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프랜차이즈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견조한 성과를 이어가는 가운데, 올해 5월 중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흥행을 이어간 덕분이다.

던전앤파이터 PC 버전부터 꾸준히 중국 시장에서 사랑받았던 IP로, 넥슨은 모바일 버전에서 기존 인지도를 기반으로 퍼블리셔인 텐센트와 협업해 현지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선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코어 이용자층을 갖춘 장르로도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올해 7월 글로벌향으로 출시된 루트 슈터 장르의 신작인 ‘퍼스트 디센던트’가 흥행하면서, 넥슨은 3분기 북미 및 유럽에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크래프톤은 3분기 매출액 7193억원, 영업이익 3244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초로 연 누적 매출 2조원 돌파, 분기 최대 매출 등 기록을 써 내려갔다. 출시 8년 차에 접어든 글로벌 흥행작 배틀그라운드의 PC 버전와 모바일 버전 모두 건재하면서 꾸준히 수익을 창출한 덕분이다.

크래프톤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 시장 매출을 확보했다. 인도에서는 발리우드 배우와 협업하고, 현지 아티스트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용자층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3분기 크래프톤의 해외 매출 비중은 89.8%로, 6459억원의 매출을 해외서 기록했다. 지역별 비중으로 보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핵심 시장 중 하나인 인도가 포함된 아시아 지역이 81.9%에 달했다.

넷마블은 올해 전 세계적으로 흥행했던 웹툰 IP를 활용한 ‘나 혼자만 레벨 업: 어라이즈’로 해외서 성과를 이어 나가며 3분기 매출 6493억원, 영업이익 65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북미에서 43%의 매출을 거두는 등 전체 매출 중 해외 시장 비중이 77%를 기록했다.

다만 엔씨소프트는 12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하면서 3분기 매출액 4019억원, 영업손실 143억원을 거뒀다. 해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약 21% 감소한 1157억원을 기록했다. ‘리니지’ IP 의존도가 큰 엔씨소프트는 기존 IP들의 성과가 하락했고, 신작도 부진한 성과를 거뒀다.

또한 엔씨소프트 게임은 국내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편중되어 있어, 해외 매출 확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서브컬쳐 게임사에 투자하는 등 장르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마찬가지로 단일 IP 의존도가 높고 추가 매출을 끌어낼 마땅한 신작이 없었던 카카오게임즈와 펄어비스도 부진했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0.1% 하락한 57억원을 기록했고 ‘검은사막’의 펄어비스는 92억원의 영업손실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사 3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 정체로 신사업을 포함한 모든 면에서 비용을 줄이는 플랫폼 기업들과 달리, 게임사들은 자의든 타의든 해외향 신작 개발을 시작했고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크래프톤은 지난 3분기 캐나다 제작사 울프하우스게임즈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엔씨소프트도 올해 스웨덴의 제작사 ‘문 로버 게임즈’에 투자하는 등 글로벌향 IP 확보를 위한 게임사들의 해외 투자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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