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엔비디아에 도전장... ‘우리 칩 사용하는 AI 연구자에게 컴퓨팅 파워 무료 제공’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2024. 11. 1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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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AI 칩·소프트웨어 공격적 확산 나서
AWS 로고./로이터 연합뉴스

아마존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반도체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AI 연구자들에게 대량으로 무료 제공하기로 했다.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는 AI 반도체 시장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아마존은 자사 AI 칩 트라이니엄 4만장으로 구축한 ‘울트라 클러스터’를 대학 등에 소속된 AI 연구원들에게 무상 제공하는 연구 지원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울트라 클러스터’는 거대한 데이터센터로, AI 모델 개발을 위한 필수 인프라다. 아마존은 AI 개발 소프트웨어 ‘빌드 온 트라이니엄’도 이들에게 무료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현재 AI용 데이터센터의 핵심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가 90%가량 장악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 개발자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반도체와 개발용 소프트웨어 ‘쿠다’를 이용해 AI 모델을 만들고 있다. 쿠다가 엔비디아의 AI 칩에서만 구동되는 만큼, 이 소프트웨어는 엔비디아가 AI 칩 시장을 장악하는 핵심 요인으로 거론된다.

아마존이 이번에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비용으로 환산하면 1억1000만달러(약 1548억원)에 이른다. 아마존은 “최첨단 AI를 개발하려면 대규모 컴퓨팅 자원이 필요한데, 많은 대학이 예산 제약으로 AI 연구를 늦춰야만 했다”며 “아마존은 자체 칩과 소프트웨어를 개방해 미래 AI 전문가의 교육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연구진은 트라이니엄칩 맞춤형으로 개발된 AI 개발 소프트웨어 ‘빌드 온 트라이니엄’을 사용해 AI 모델·서비스 등을 구축하게 된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 AI 칩의 가격이 너무 높은 만큼, AI 개발자들 사이에선 저렴한 대체품 수요가 높다”며 “아마존이 공익이라는 명목으로 이 같은 시장을 파고든 것”이라고 했다.

아마존은 2015년 ‘안나푸르나 랩스’라는 이스라엘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을 인수했고, 이를 중심으로 자체 칩 제작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마존의 차기 AI 칩인 ‘트라이니엄2′가 이미 아마존이 투자한 AI 스타트업인 앤스로픽과 데이터브릭스 등에서 테스트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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