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이 없어 공공근로 하던 삼춘들… 물질 때보다 수입 3배로”[농촌愛올래]

박수진 기자 2024. 11. 1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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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군모(35·사진) 세화마을협동조합 마을 PD는 지난달 28일 "4~5년 전 해녀 삼춘들이 벌이가 적어 공공근로를 나가시는 걸 보고 이건 아니다 싶었다"며 이번 해녀 토크콘서트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양 PD는 "해녀 삼춘들이 해녀의 가치를 알리는 일에 집중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세 분에게 수익을 공평히 나눠드리고 있다"며 "일주일에 3~4번씩 콘서트에 참여해 수입이 물질만 할 때보다 3배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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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愛올래
세화마을 ‘해녀 토크콘서트’ 기획 양군모 PD

제주=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양군모(35·사진) 세화마을협동조합 마을 PD는 지난달 28일 “4~5년 전 해녀 삼춘들이 벌이가 적어 공공근로를 나가시는 걸 보고 이건 아니다 싶었다”며 이번 해녀 토크콘서트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양 PD는 “처음엔 삼춘들이 ‘이런 걸 뭐하러 하냐’며 시큰둥한 반응이어서 해설비를 드리겠다고 설득해 시작하게 됐다”며 “코로나19를 거치며 조금씩 준비하다가 올해부터 제주관광공사와 손잡고 모객에 시동을 걸었다”고 말했다.

해녀 토크콘서트에는 ‘세화마을 현직 해녀 삼총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날 삼총사 중 김순금 씨가 개인 사정상 참석하지 못했지만, 토크콘서트에 따른 수입 중 3분의 1을 가져간다고 한다. 양 PD는 “해녀 삼춘들이 해녀의 가치를 알리는 일에 집중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세 분에게 수익을 공평히 나눠드리고 있다”며 “일주일에 3~4번씩 콘서트에 참여해 수입이 물질만 할 때보다 3배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제주와 해녀 문화·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초등학생부터 대학원생, 직장인까지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한 달 살이나 일 년 살이 등 제주 이주민이 늘다 보니 제주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 하는 이주민이 절반, 타지에서 오는 일반 관광객이 절반 정도 된다. 이날 진행된 토크콘서트를 비롯해 3박4일 해녀 삼춘들과 바다로 출근해 직접 물질해보기, 해녀 밥상 체험 등 프로그램도 다양화하고 있다. 경기 용인시 출신인 양 PD는 제주관광공사의 마을 PD 채용에 합격해 무작정 제주로 내려왔다. 제주에 연고가 없는 외지인이었지만, 신문방송학 전공과 정부부처 홍보업무 경력을 살려 세화마을 일꾼으로 해녀 삼춘들과 마을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지 오래다.

양 PD는 “크루즈 관광객 대상으로도 해녀문화와 마을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다”며 “정부에서 입국심사를 단축해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려줄 필요가 있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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