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수입 연 9천만 원…서산에 첫 귀어타운

박병준 2024. 11. 1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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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지역이 마주한 소멸 위기 상황을 돌아보고 해법을 고민하는 연중 기획 순섭니다.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어촌에서도 갈수록 인력난이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충남도와 지역 어촌계가 그야말로 몸만 오면 저렴하게 집도 빌려주고 어촌 일도 알려주는 귀어마을 운영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현장에 박병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아직은 서툰 몸짓으로 갯벌을 뒤집고 바지락을 주워 담는 어민들.

["아이고, (발이 빠져) 움직이지 않는다. (한번 박히면…. 좀.)"]

도시 생활을 접고 어촌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한 이들입니다.

올봄까지만 해도 서울의 한 서비스센터를 다녔던 황교백씨도 40대 초반 아내와 어촌을 택했습니다.

[황교백/귀어인 : "(서울에선) 뒤에서 누가 이렇게 계속 미는 것 같은 그런 떠밀리는 그런 심정이었는데 여기서는 하면 하고 안 하면 안 하고 하는 식으로 내일 해도 되고 그런 여유로움…."]

도시민들을 어촌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마을이 문을 열었습니다.

자치단체가 마련한 작은집을 임대해 지역 어민들에게 어촌 일을 배우면서 적응하는 방식입니다.

웬만한 살림살이는 다 갖춰져 있어 몸만 오면 됩니다.

서울과 경기, 대전 등에 살던 40~60대 22명이 지난 여름부터 해루질과 감태 가공 작업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 어촌계의 1인당 평균 수익은 연간 4천 350만 원.

작업이 익숙해지면 부부 기준으로 연간 8000만 원 후반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고령화에 일손 걱정이 큰 어민들도 시름을 덜었습니다.

[박현규/서산 중왕어촌계장 : "어업 생산량이 한 500kg씩 늘어나니까 어촌계에 더 소득이 생기니까 (장점은) 이루 말할 수 없죠."]

아직 부족한 점은 있습니다.

학교나 병원 같은 정주 여건이 열악하다보니 입주자 가운데 자녀와 함께 내려온 이들은 없었습니다.

[김창태/충남도 어촌산업과장 : "(앞으로) 청년 가족들이 올 수 있도록 의료시설, 교육시설 그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할 수 있는 종합 타운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충남도는 내년까지 서산과 태안에 귀어인 마을 두 곳을 추가로 마련합니다.

어촌과 도시민들의 상생 실험이 어떤 결과를 낼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박병준 기자 (lo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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