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재의 스마트 라이프] 에어팟4 써보니…적응형 ANC, 공간음향 구현

정옥재 기자 2024. 11. 1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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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 4 크기 전작대비 10% 줄어
대화인지 모드, 대화땐 자동볼륨
입체음향 강점, 혼잡상황 소음상쇄
대중교통선 버드 꺼낼 때 '조심'

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AirPods) 4’는 적극적 소음 제거(ANC, Active Noise Cancellation) 기능이 있는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 두 가지로 출시됐다. 기자는 에어팟 4를 애플 코리아로부터 임대해 2주간 체험했다. ANC가 되는 제품, 그렇지 않은 제품 두 개를 빌렸다. 유선 이어폰 이어팟(EarPods, USB-C)도 구입해서 체험했다. 에어팟 4 음질과 비교하기 위해서다.

에어팟 4 케이스를 연 모습. 정옥재 기자


에어팟 4 이어버드 두 개를 손바닥에 올려보았다. 정옥재 기자


에어팟 4를 착용한 모습. 정옥재 기자


▮ 가벼운 본체, 아담한 케이스

에어팟 4는 오픈형 무선 이어폰이다. 오픈형이란 별도의 캡인 ‘이어팁’ 없는 제품이다. 오픈형 이어폰을 마련할 것인지, 커널형(이어팁 있음)을 구입할 것인지는 자신의 귀 모양과 맞는지 보고 결정해야 한다. 오픈형 이어폰이 귀에 맞지 않는 사람도 있고 커널형 제품이 답답해서 사용하기 힘든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에어팟 4는 처음 착용했을 때에는 무엇보다 가볍다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정말 가벼울까. 홈페이지에서 확인했다. 이 제품은 이어버드 하나 무게는 4.3g, 케이스를 포함한 전체 제품은 34.7g(ANC 미지원 모델 32.3g)이다. 새의 깃털 하나가 1g이라면 이어버드 한 개 무게는 깃털 4배쯤이다.

케이스도 작아졌다. 바지 호주머니든, 윗도리에 넣든 부담감이 줄었다. 무선 이어폰 케이스는 의외로 휴대할 때 불편하기 때문이다. 무선 이어폰을 가방에 넣으면 넣으면 더 불편한 경우가 때때로 있다. 이 제품은 전 세대보다 부피는 10% 축소됐다.

이 제품을 사용할 때 출·퇴근할 때 이어버드를 탈·착하는 상황을 조심해야 한다. 버스나 도시철도 객차 안에서, 또는 역사나 정류장에서 무선 이어폰을 착용하거나 케이스에 넣을 때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어버드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해 여러 번 연습하거나 이동 중에는 탈·착하지 않는 게 좋다. 겨울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이어버드를 이런 상황에서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 주변 소음 차단 ‘훌륭’

ANC가 적용된 에어팟 4는 ▷끔 ▷주변음 허용 ▷적응형 ▷노이즈 캔슬링 네 가지 모드로 사용할 수 있다. 주변음을 차단하고 각종 음악을 들으면 주변에서 들리는 소음이 확 줄어든다. 예를 들어 독서실에서 에어팟 4를 착용하고 음악을 들으면 옆 사람이 말을 걸어도 들리지 않을 정도다. 누군가 말을 걸 때 그 목소리를 인지하려면 선 탑재 앱에서 ‘대화 인지’ 모드로 해놓으면 된다. 이 모드에서는 사용자가 말을 하거나 상대방이 말을 걸면 듣고 있던 음악 볼륨이 잠시 낮아지고 상대방 또는 사용자 본인 목소리가 들린다. 대화가 끝나면 볼륨이 원래대로 돌아온다.

하지만 사람이 많은 거리(예를 들어 부산 서면, 서울 명동 등)에서 이 모드를 사용하면 거리의 거의 모든 사람들의 목소리를 잡아낼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ANC 적용 에어팟 4는 출·퇴근 때 버스나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시간이 길다면 음악 감상용으로 유용하다. 사람이 많은 대중교통 내부에서 음악을 듣다가 메시지가 오면 ‘메시지를 읽을까요’라고 묻는데 목소리로 답을 해도 되고 목을 끄덕이거나 가로로 돌리면 기기에서 수신자 의도를 파악한다. 누구한테서 전화가 오는지 이어폰 착용만으로도 알 수 있다. 애플은 에어팟 사용자에게 스마트폰을 꺼내는 상황을 줄이도록 설정한 것이다.

에어팟 4 이어버드 하나를 도시철도 객차 내에서 떨어뜨렸다. 정옥재 기자


애플 매장에 진열된 에어팟 제품들. 정옥재 기자


▮ 입체음향

이 제품은 개인 맞춤형 입체 음향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에어팟 제품으로 음악을 들을 때면 중저음 비트가 두드러졌다. 블랙핑크의 BORN PINK를 들었다. 강렬한 비트, 전통 악기, 보컬 등이 입체감 있게 느껴졌다. 애플 뮤직과 함께 들으면 가사가 폰에서 스트리밍되어 이해하기 쉽고 현대 음악을 들을 때 만족감을 제공한다.

이어폰을 착용한 상태에서 애플 인공지능 ‘시리’ 작동이 가능하다. 기자는 이어폰을 착용한 상태에서 애플 인공지능 ‘시리’를 불렀다. “시리야, 애플 뮤직에서 아파트 틀어줘”라고 했더니 윤수일의 아파트가 나왔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시리야, 로제와 브루노 마르스의 APT 틀어줘”라고 했더니 기자가 찾는 ‘아파트’ 음원이 나왔다. 애플 에어팟은 아이폰과 함께 사용자와 일체화된 ‘분신’처럼 사용자 경험이 되도록 했다.

이어폰을 낀 상태에서 시리를 불러 누구에게 전화를 걸어달라고 해도 된다. 스마트폰으로 장시간 전화를 받다가 손과 귀가 아플 때 에어팟 케이스를 열고 이어 버드를 하나씩 착용한다. 두 개 이어버드 모두 착용하면 스마트폰 통화에서 자연스럽게 에어팟 통화로 전환되는 점이 좋았다. 연결 시 전환도 부드러웠고 상대방은 폰으로 통화하는지, 에어팟으로 통화하는지 알아채지 못한다.

이 제품에는 지향성 마이크 3개가 달려 통화 품질도 괜찮다. ANC 적용 에어팟 4든, ANC 미적용 에어팟 4든 크게 차이는 없다. 에어팟 4를 착용한 상태에서 여러 경우(카페, 도시철도, 버스, 집 등)의 상황에서 통화를 했는데 상대방으로부터 한 번도 잘 들리지 않는다거나 통화가 끊긴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내연 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자동차로 점점 바뀌고 있고 전기차는 내연 기관이 없어 도보 통행자에게 별도의 음향으로 보행자에게 주의 신호를 준다. 이럴 때에는 볼륨을 낮추거나 위험을 회피하려면 거리를 걸을 때에는 착용하지 않거나 주변음 허용으로 바꾸는 게 좋다. ANC 미적용 제품을 사용한다면 소음 차단이 덜 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더 안전할 수 있다.

그렇지만 아무리 무선 이어폰이 좋더라도 이를 장시간 착용한 상태에서 자동차가 많은 거리를 보행하는 것은 안전에 좋지 않다.

▮ 구입할 때 고려해야 할 것은

만약 자녀가 에어팟을 사달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청소년에게는 청력 보호를 위해 ANC가 적용된 제품이 좋다. 이 기능이 적용돼야 볼륨을 올리지 않게 된다. 높은 볼륨을 틀어놓고 장시간 사용하면 청력에 문제가 생긴다.

소음이 많은 환경(도시철도, 버스)에서 무선 이어폰을 자주 사용한다면 ANC가 있는 제품을 구입하면 좋다. 독서실이나 집에서 주로 사용하거나 자주 쓰지 않는다면 ANC 기능이 없는 제품도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 ANC 제품이 소음 차단을 잘하기 때문에 볼륨을 많이 올리지 않는 상황을 만드는 것은 분명하다. 무선 이어폰을 자주 쓴다면 ANC가 되는 제품이, 그렇지 않다면 ANC 미적용 제품이 경제적이다. 두 제품 간 가격차가 꽤 있다.

에어팟 4는 IP54 등급의 방진·방수가 가능하다. 분진으로부터 제품을 보호하고 모든 방향에서 닿는 물을 막는다. 그러나 쏟아지는 물이나 물에 잠기는 것까지 보호하지 않는다. 충전은 USB-C 케이블로 가능하고 스마트폰과 C TO C 케이블로 연결하면 폰으로부터의 충전도 된다. 이 제품에는 H2 프로세서가 모든 기능을 제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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