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 넘어 체질개선"…싹 다 뜯어고친 매드포갈릭 [현장]
인테리어·매장·서비스까지 다방면으로 손봐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새 주인을 맞은 MFG코리아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매드포갈릭'이 대대적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통해 재도약에 나섰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란 기존 정체성은 유지하되, 그간 소비자에게 지적받았던 부분들을 싹 다 뜯어고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인테리어, 메뉴 등은 물론 서비스 방식까지 세세하게 보완하는 것이 목표다.
매드포갈릭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매드포갈릭 영등포타임스퀘어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대적 브랜드 리뉴얼의 성과를 알렸다.
지난 9월 임마누엘코퍼레이션에 500억원에 매각되며 새 주인을 맞은 MFG코리아는, '가장 한국적인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표방하며 매드포갈릭의 브랜드 전면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이날 방문한 영등포타임스퀘어점은 리뉴얼 1호점으로 지난 8일 개점했다.
매드포갈릭이 맞나 싶었다. 기존 터널 형식의 매장이 개방형 매장으로 변했다. 와인과 페어링을 중시해 어둡던 매장 조명도 밝아졌다. 벽면과 테이블도 매장 톤에 맞게 베이지톤으로 교체됐다. 점원들의 복장도 정장 형식에서 캐주얼한 차림으로 바꿨다. 박미연 MFG코리아 운영기획본부 상무는 "기존 매장은 와인과 음식을 곁들이는 공간을 핵심 콘셉트로 정했다. 그래서 조명도 어둡게 하고 각 공간의 분리를 중요시했다. 이 부분에 대한 호불호가 적지 않았다"며 "매장 인테리어를 고급스럽지만 캐주얼한 공간으로 바꿔 남녀노소 전 연령 누구나, 언제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메뉴 라인업도 손봤다. 기존 37개 메뉴를 34개로 줄였지만, 대표 메뉴 11개를 제외하곤 모두 새롭게 개발했다. 수제 라구 소스를 곁들인 '매드 라자냐',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이탈리안 '해장스프' 등이 대표적 신메뉴다. 매드포갈릭은 특히 메뉴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그간 원가 절감을 위해 바꿨던 대표 메뉴들의 핵심 재료도 출시 초기에 쓰던 것과 동일하게 바꿨다. '아픈손가락'으로 지적받던 스테이크 메뉴를 강화한 점도 눈에 띈다. 용량은 기존 200g에서 300g으로 변경하고, 스테이크에 곁들일 소스를 다양화했다. 그 결과 리뉴얼 첫 주 기준 스테이크 매출 비중이 전체의 44%까지 늘었다. 이전 매드포갈릭 전체 매출에서 스테이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18% 수준이었다.
가성비 강화에도 공들였다. 브랜드 론칭 후 처음으로 런치세트를 도입했다. 런치세트는 메인 메뉴 1종에 식전빵과 스프, 에이드, 후식을 더한 풀코스 메뉴로 메인 메뉴 단품 가격에 1000원을 추가하면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세트 메뉴를 위해 식전빵 '매드번'을 처음 선보였다. 빵의 풍미를 더해주는 '갈릭 스프레드'도 함께 제공한다. 고객 요청에 따라 무한리필 가능하며 포장도 할 수 있다. 런치세트 시간은 평일과 주말 모두 오후 4시까지로, 경쟁사 대비 1~2시간가량 길게 정했다.
이번 브랜드 리뉴얼은 매장 인테리어와 메뉴 등에 국한되지 않고, 장기적으로 조직 문화 전반의 체질 개선을 목표로 한다. '수동적 서비스'에서 '적극적 서비스'로 서비스 전략을 바꾼 점이 대표적 예다. 매드포갈릭은 고객이 태블릿으로 무인 주문하고, 필요할 경우 벨을 눌러 점원을 호출하는 방식을 취해 왔다. 리뉴얼 후 점원이 고객의 테이블 상황을 수시로 살피다가 필요할 경우 선제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교육을 진행 중이다.
박 상무는 "요즘엔 고객이 점원 응대를 불편해하는 경우도 많아서 점원이 고객을 밀착 마크해 서비스하는 방향까진 가지 않을 것 같다"며 "하지만 이전처럼 손님이 부를 때만 움직이지 않고 적극적으로 서비스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본다. 단기간에 바뀌진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서비스 마인드를 강화하는 데 방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드포갈릭은 타임스퀘어점을 시작으로 향후 전국 40개 직영점을 모두 리뉴얼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지점은 리로케이션하거나 폐점하는 방향도 고려 중이다. 매드포갈릭 매장 다수는 오피스 상권에 자리 잡았는데, 이전 와인바 콘셉트에는 알맞지만 리뉴얼한 매장 콘셉트엔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회사 측은 판단하고 있다.
시장 상황은 나쁘지 않다. 1990년~2010년대 전성기를 맞았던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은 이후 시장 포화와 경쟁 심화로 줄줄이 문을 닫았다. 살아남은 매장들의 실적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들이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된 건 코로나19 이후 외식 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다. 고물가에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좋다는 인식이 커지며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는 고객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다.
리브랜딩을 통해 새 옷으로 갈아입은 매드포갈릭의 최우선 목표는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 1위 아웃백 따라잡기다. 빕스, 애슐리 등 다른 경쟁사들도 있지만, 뷔페식인 이들보다 레스토랑식인 아웃백과 타깃 고객층이 겹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 상무는 "1위 브랜드 아웃백과 차별화된 인테리어와 메뉴, 상대적으로 높은 가성비 등을 앞세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드포갈릭 관계자는 "영등포타임스퀘어점 리뉴얼 오픈을 시작으로 전 매장의 상권을 재분석해 기존 고객에 편의성을 높이고 신규 고객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리로케이션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세련된 분위기의 인테리어와 함께 대대적인 메뉴 리뉴얼을을 단행해 소비자 접근성도 높이고자 했다"며 "향후 매드포갈릭이 외식업계를 이끌어 갈 대표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맛과 고객 서비스 등 전반의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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