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유전적 원인' 당뇨 1% 미만…"식단 관리·운동이 정답"
합병증, 환자 삶의 질 연관…혈당조절 정도에 비례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매년 11월 14일은 '세계 당뇨병의 날'이다. 대한당뇨병학회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국내 30세 이상 성인 중 당뇨병 유병률은 14.8%이고 당화혈색소 6.5% 미만으로 조절되는 조절률은 34.2%로 주변에 환자가 흔하다.
이에 따라 관심도 높아졌으나 관리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321만 3412명이었던 당뇨병 환자가 지난해에는 383만 771명으로 최근 5년 사이 19%가 증가했다.
당뇨병은 우리 몸이 섭취한 음식물을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해 혈액 속의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가 에너지원으로 이용되지 못하고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는 질환이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환경적 요인들의 복합작용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동현 분당제생병원 내분비내과 주임과장은 "원인은 유전과 환경적인 부분이 있는데 유전자의 이상을 찾을 수 있는 경우는 전체 당뇨병의 1% 미만에 불과하다"며 "대부분의 당뇨병에서는 원인 유전자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 주임과장은 "최근 당뇨병이 급증한 이유는 유전적 원인보다 과도한 음식물 섭취와 운동량 감소로 인한 비만의 증가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뇨병은 다음, 다뇨, 다식, 체중감소, 피로감 등의 자각 증상이 있으나 모든 당뇨인이 당뇨병 증상을 경험하는 건 아니다.
당뇨병의 진단 기준은 8시간 공복 상태에서의 혈장 혈당이 126㎎/dL 이상, 75g 경구 당부하 검사에서 2시간 혈장 혈당이 200㎎/dL 이상, 당화 혈색소(3개월 동안의 평균 혈당)수치가 6.5% 이상이면 당뇨병이다.
당뇨병은 식사, 운동 등의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하고, 치료 약제가 필요한 경우 경구혈당강하제와 인슐린 투여를 한다. 당뇨병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 합병증이 발생한다.
분당제생병원 내분비내과의 김용현 과장은 "당뇨병은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 몸속의 시한폭탄이라고 한다. 특히 관상동맥질환, 심근경색, 심부전을 비롯한 심혈관 질환은 당뇨병 환자의 주요한 사망원인으로 60~70%를 차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용현 과장은 "당뇨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혈당 조절뿐 아니라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관리, 금연, 발 관리 등 여러 치료 항목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합병증은 크게 대혈관 합병증과 미세혈관 합병증으로 분류된다. 주로 당뇨병에 특화된 질환들로 환자의 삶의 질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으며 혈당 조절 정도에 비례한다. 뇌졸중, 심근경색 등으로 표현되는 대혈관 합병증은 사망원인의 비중이 높다.
미세혈관 합병증은 당뇨병 망막증, 단백뇨를 시작으로 만성 콩팥 질환을 거쳐 만성 신부전까지 진행하는 당뇨병성 신증, 당뇨병성 신경증 등이다. 주로 혈당 수치가 126㎎/dL 이상이 되면 합병증 위험이 증가하고, 수치가 높아질수록 그 위험이 커진다.
안규정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당뇨병을 15년 이상 앓으면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데, 당뇨병은 시간이 지날수록 관리하지 않으면 악화하므로 초기부터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합병증 예방을 위해 당화혈색소가 7%를 넘지 않게 하고 혈압은 130/80㎜Hg 이하로 유지하며 콜레스테롤을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며 "체중 감량, 규칙적인 생활, 식습관 개선을 통해 혈당을 조절할 수 있다. 초기부터 꾸준히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당뇨 환자의 경우 식사는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지 않도록 양을 조절하고,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채소와 단백질을 먼저 섭취하면, 첫째로 포만감이 빨리 들어 자연스레 식사량이 줄어들고 혈당도 덜 올라간다.
채소와 단백질이 먼저 소화되면서 탄수화물이 느리게 흡수되고, 인슐린이 천천히 분비되며 혈당이 서서히 상승하게 된다. 또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하는 체중감소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아울러 당뇨 환자라면, 염분 섭취를 줄이기 위해 양념장은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국물 요리는 건더기 위주로 섭취하며, 샐러드드레싱은 올리브유, 레몬즙, 후추 등으로 간단하게 만드는 게 좋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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