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클롭 다 XX이야" 심판 '충격 욕설'에 PL 전체가 비상..."다시는 심판 맡을 수 없을 것"

고성환 2024. 11. 1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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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프리미어리그(PL)의 공정성 자체를 뒤흔들 만한 스캔들이다. PL 심판 데이비드 쿠트가 리버풀과 위르겐 클롭 감독을 욕했다가 들키면서 해고 위기에 직면했다.

영국 '가디언'은 12일(한국시간) "쿠트는 스스로 바보가 됐지만, 더 나쁜 건 심판진 전체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클롭과 리버풀을 상대로 한 그의 비난은 완전히 어리석었을 뿐만 아니라 경기에 지속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라며 "쿠트는 다시는 심판을 맡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라고 전했다.

쿠트는 지난 2018년부터 PL에서 활동 중인 심판으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도 8년간 근무했다. A매치 경험도 있으며 두 시즌 전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도 주심을 맡았다. 그는 잉글랜드 내에서도 엄선된 심판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쿠트는 그는 최근 몇 년간 주심과 비디오 판독(VAR) 심판으로 경기를 관장하며 리버풀에 불리한 판정을 내린다는 의심을 받으며 여러 논란에 휘말렸다. 리버풀과 우승 경쟁을 펼치는 라이벌 팀을 밀어준다는 의혹도 받았다.

특히 VAR 심판일 때 리버풀의 많은 불만을 샀다. 2019년 리버풀이 마커스 래시포드에게 실점했을 때 디보크 오리기가 반칙당한 것처럼 보였지만, VAR실에 있던 쿠트는 개입하지 않았다. 그는 조던 픽포드가 버질 반 다이크의 십자인대를 파열시켰을 때도 지켜만 봤다. 지난 시즌에도 안필드에서 마르틴 외데고르의 핸드볼 반칙을 그대로 넘기며 클롭 감독의 분노를 일으켰다.

그러던 중 충격적인 영상이 공개됐다. 쿠트로 추정되는 인물이 리버풀과 클롭 감독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유포된 것. 코로나19 판데믹 시기로 보이는 해당 영상 속에서 쿠트는 "앞서 리버풀 경기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리버풀은 X(sh**)였다. 클롭은 절대적인 XX(cu**)다"라며 욕설을 쏟아냈다.

또한 그는 "(클롭은) 봉쇄 상태에서 번리전 심판을 맡았을 때 오른쪽 뺨을 때린 것 외에도 내가 거짓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런 뒤 내 오른쪽 뺨을 때렸다. 난 거만한 사람과 대화하는 데 관심 없다. 그래서 그와 이야기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제임스 밀너는 괜찮다"라고 덧붙였다.

쿠트는 혹여나 이 영상이 퍼져나갈까 단속하기도 했다. 그는 "난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세상에. 독일 XX. 빌어먹을(f***)"이라며 독일 출신 클롭 감독을 욕한 뒤 "분명히 말씀드리자면 마지막 동영상은 어디에도 가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해당 영상은 결국 온라인에 등장했고,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영국프로축구 경기심판협회(PGMOL)는 곧바로 쿠트에게 전체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정직 처분을 내렸고, 절차가 끝날 때까진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PGMOL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축구협회(FA)도 조사에 착수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었기에 일각에서는 AI를 활용한 딥 페이크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나 '더 선'에 따르면 쿠트는 다른 관계자들에게 해당 동영상 속 인물이 자신이 맞다고 인정했다. 그는 모든 내용을 기억할 순 없다면서도 발언의 정확성을 부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작이 아니라고 시인한 셈이다.

가디언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매체는 "AI로 만들어졌다는 인터넷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면 쿠트의 조사 결과는 간단할 것이다. 그는 스포츠에 대한 평판을 떨어뜨렸다. 또한 다시는 심판으로 활동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 솔직히 이는 불공평해 보이지 않는다. 쿠트는 이해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자신을 엄청난 멍청이로 만들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매체는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쿠트는 스스로 실망시키고 경기를 실망시켰지만, 불타고 있는 음모론에 기름을 끼얹었다"라며 "우리는 신뢰가 부족한 시대에 살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이들이 다른 사람들의 동기를 의심하고 있다. 이 문제는 훨씬 더 악화될 것"이라며 우려했다.

쿠트가 개인적인 악감정으로 리버풀을 차별한 게 사실이라면 축구의 기본적인 공정성이 흔들리는 문제다. 앞으로는 조금만 논쟁의 여지가 있는 판정이 나와도 불신이 생길 수밖에 없다.

'스카이 스포츠' 롭 도싯 기자 역시 "공정성 측면에서 심판직에는 엄청난 책임이 따른다. 따라서 쿠트나 다른 심판이 특정 클럽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거나 감독에 대한 나쁜 감정을 갖고 있다는 주장은 매우 심각한 주장이다. 이는 쿠트뿐만 아니라 PGMOL에도 매우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엄청난 이야기"라며 후폭풍을 걱정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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