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2' 韓 넷플릭스 시즌2 부진 끊어낼까 [TD현장 종합]

최하나 기자 2024. 11. 1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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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2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전 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오징어 게임’이 더욱 강력해진 이야기와 캐릭터로 중무장한 시즌2로 돌아온다.

지난 8월 1일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연출 황동혁) 시즌2 기자간담회에서는 황동혁 감독과 김지연 퍼스트맨스튜디오 대표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021년 9월 첫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신선한 설정과 흡입력 있는 스토리로 전 세계를 놀라게 만든 작품이다.

시즌2는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 시상식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감독상을 수상하며 새로운 역사를 쓴 황동혁 감독이 다시 한번 연출, 각본, 제작을 맡아 또 한 차례 세계를 열광시킬 놀라운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황동혁 감독은 시즌2와 3을 나눈 이유에 대해 “솔직히 말씀드리면 한 호흡에 쓴 이야기이긴 하다. 제작진들과 넷플릭스랑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시즌2와 3가) 한 호흡으로 가는 이야기이지만 중간에 굉장히 큰 변곡점이 있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이어지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컬러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래서 변곡점을 기준으로 시즌을 나눠서 보여주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고, 시즌2와 3을 따로따로 평가를 받아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즌을 나누어서 공개를 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가 요새 편집을 하면서 시즌2와 3에 대해 전혀 다른 느낌을 받았다. 저도 처음에는 시즌을 나누는 게 맞을지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았는데, 편집을 하면서 그만한 가치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황동혁 감독은 시즌1과의 달라진 부분에 대해 “성기훈(이정재)이라는 캐릭터가 시즌1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오직 돈을 벌기 위해서 게임에 참가하는 어리숙한 캐릭터였지만, 시즌2에는 이 게임을 끝내겠다는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게임의 주최자들을 찾고 게임 속으로 뛰어드는 인물이라는 지점이 가장 큰 변화의 지점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동혁 감독은 “시즌1에서 인기 있던 모든 캐릭터를 제가 죽여버리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을 대체할 새로운 캐릭터들을 등장한다. 그들이 새로운 게임을 한다는 게 또 역시 가장 큰 차이점이다”라고 덧붙였다.


시즌1에서 등장한 게임 지속 여부 투표 설정을 더욱 적극적인 형태로 활용, 시즌2의 가장 큰 키워드인 ‘편 가르기’를 풀어나갈 예정이라고. 이에 대해 황동혁 감독은 “그 투표를 이용해서 O와 X로 나뉘는 그룹들을 보여주면서 지금 현재 각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편 가르기로 나와 남을 구별하고, 옳은 것과 그릇된 것으로 서로를 규정지으면서 공격하는 갈등에 대해서 묘사해 보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황동혁 감독은 시즌2와 3으로 사회적 갈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황동혁 감독은 “시즌1이 나왔을 때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이 왜 이렇게 인기가 많냐고 물어봤을 때 ‘세상이 ’오징어 게임‘ 속 세상만큼 살기가 힘들어서 더 공감이 가는 게 아닐까요?’라는 말씀을 드렸다. 시즌1로부터 3년이 지났지만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드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황동혁 감독은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기후위기는 더 심해지고 있고, 빈곤이나 양극화의 문제도 그렇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황동혁 감독은 “시즌2와 3에서는 과연 우리가 이 나빠지고 있는 세상을 뒤바꿀 힘이 있는지, 우리에겐 그럴 능력이 있는지, 우리가 그럴 수 있는 존재인가에 대한 질문을 다시 한번 던져보는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었다”면서 “제가 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가라는 이야기를 진지하게 한번 해보고 싶었다. 시즌1보다 시즌2에서 아마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뭔가를 할 수 있는 게임들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그런 사회적 문제들과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이 게임 안에서 펼쳐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즌2에서는 서로 연관돼 있는 인물들이 게임의 참가자로 등장한다. 이와 관련해 황동혁 감독은 “게임 참가자로 엄마와 아들이 등장한다. 한때 연인관계였던 젊은 커플도 등장하고, 이서환 배우 같은 경우에는 시즌1에서 기훈의 친구로 나오는 정배라는 캐릭터다. 강하늘 배우 같은 경우에는 군대와 관련된 배경이 있는 캐릭터로 등장한다”라고 귀띔했다.

앞서 ‘오징어 게임’ 시즌1에서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달고나 뽑기 등 한국 전통 놀이들이 등장해 한국 시청자들에게는 반가움을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서도 한국에만 있는 고유한 게임들이 등장할 예정이다. 황동혁 감독은 이에 대해 “한국 고유의 게임들도 있지만 전 세계에서 다 하는 게임도 있다. 그대로 쓸 수 없는 것들도 있어서 조금 변형했다. 보시면 아마 어릴 때 다들 한 번쯤은 해봤던 것들이다”라고 했다.

황동혁 감독은 시즌1에 이어 이번 시즌2, 3도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지만, 전 세계 시청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사안들을 고려하며 제작했다고 밝혔다.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 시즌1을 만들 때도 개인적으로는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통해서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제가 2009년에 이걸 영화 시나리오로 썼을 때보다 훨씬 글로벌 시청자들에 대한 배려와 생각을 많이 하고 각본 작업을 했었다. 그래서 게임도 좀 더 단순화시키고, 어느 나라에서나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그런 상징들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사실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또 동시에 제가 이 작품을 전 세계에 소개하고 싶은 욕심이 그때부터 계획으로 있던 작품이었다”고 했다.

이어 황동혁 감독은 “시즌2를 함에 있어서 크게 그 계획에서 변화된 것은 없다. 제가 평생을 한국에서 살면서 겪은 모든 경험들이 이 작품에 녹아있기 때문에 당연히 이 작품은 굉장히 한국적인 이야기다. 다만 이 작품을 사랑해 주신 전 세계 많은 팬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도 당연히 어느 정도는 고려해서 만들려고 또 신경을 썼다”라고 말했다.


시즌1의 흥행으로 시즌2와 3은 전보다 더 늘어난 제작비를 사용해 만들 수 있었다. 김지연 대표는 이와 관련해 “살림살이는 좀 나아졌다”면서 “저희가 시즌1보다는 여러 방면에서 시즌2를 기대하시는 시청자 분들에게 뭔가 업그레이드된 무언가를 보여줘야지 시즌2로서의 의미를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여러 가지의 물량이나 세트를 짓는 부분에 있어서 시즌1 보다는 멋있게 잘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라고 설명했다.

시즌2에 대한 부담감도 당연히 있었다. ‘형 만한 아우는 없다’는 소리가 있을 정도로 한국 시즌제 작품에 대한 우려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여기에 최근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시즌2 작품들이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으면서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무엇보다 ‘오징어 게임’ 시즌1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상 최고 시청 시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흥행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김지연 대표는 “너무 걱정이 된다. 다들 크리스마스에 여행을 떠나고 아무도 넷플릭스를 안 보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재밌다고 소문나면 많이들 보시지 않을까라는 심정으로 열심히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지연 대표는 전편의 흥행 기록을 뛰어넘는 것에 대해 “시즌2가 일단은 시즌1보다 에피소드 숫자가 적기 때문에 시청 시간 기록을 이긴다는 건 정말 큰 일인 것 같다. 물론 시즌2에서도 좋은 결과를 받고 싶지만, 시즌1 기록을 이긴다 아니다를 떠나서 그냥 저희가 노력해서 열심히 만든 만큼 좋은 메시지를 받으셨으면 좋겠다. 저희의 의도를 잘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동혁 감독은 “지금 경쟁자가 더 많아진 것 같다. 또 숏폼의 시대이다 보니 3년 전보다 경쟁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 숫자를 깨는 것에 너무 집착을 하다 보면 저도 그것만 쳐다보고 있을 테니까 그러지는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다만 시즌1 보다 이야기와 완성도 면에서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면서 “더 발전했다는 소리가 가장 듣고 싶다. 그렇다면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만족하고 끝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또한 황동혁 감독은 “시즌1이 그만큼 재미있고 좋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그것을 뛰어넘는 시즌2를 만든다는 게 사실 한국뿐만이 아니라 어느 나라의 크리에이터한테도 쉬운 일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 다른 해외 작품을 봐도 시즌1을 넘는 시즌2나 3가 많이 안 나오고 있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황동혁 감독은 “저도 사실 시즌2를 만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면서 “저도 평가를 받아봐야 알겠지만 다른 모든 창작자들이 느끼는 것만큼 시즌2를 만드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작품을 만들면서 경험을 했다. 기대치들이 너무 높기 때문에 그걸 뛰어넘는 작품을 만들어야 된다는 부담감도 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동혁 감독은 “하지만 제 인생에서 제가 어떤 작품에 바칠 수 있는 노력들을 생각하면 이 작품에 제일 많은 노력을 쏟았다. 제가 후반 작업을 하면서 확인한 결과물로는 충분히 그 노력이 스크린에 보인다고 생각한다”고 시즌2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황동혁 감독은 “배우들의 노력도 그 안에 지금 제대로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시즌2가 나오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여러분들의 냉정한 평가를 나중에 받게 되겠지만 최선을 다한 결과물을 여러분들 앞에 내놓겠다는 약속과 다짐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시즌1만큼이나 최상의 결과물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로 12월 26일 오직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시즌3은 2025년 공개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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