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④] '이친자' PD "전 장태수 같은 성격, 장하빈 같은 딸? 상상만 해도 끔찍"

정빛 2024. 11. 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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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연화 PD. 사진 제공=MBC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이하 '이친자')' 송연화 PD가 이번 작품으로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짚었다.

송 PD는 최근 서울 상암 MBC사옥 근처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저는 장태수와 성격이 비슷하다"라며 "장하빈 같은 딸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라고 했다.

'이친자'는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 장태수(한석규)가 수사 중인 살인사건에 얽힌 딸 장하빈(채원빈) 비밀과 마주하고, 처절하게 무너져가며 심연 속의 진실을 쫓는 '부녀 스릴러' 드라마다.

부녀로 호흡을 맞춘 명품 배우 한석규와 괴물 신예 채원빈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은 물론, 한예리, 노재원, 윤경호, 오연수, 특별출연 유오성까지 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 차력쇼가 펼쳐지며 호평을 이끌고 있다.

특히 다시보기가 제공되는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에서는 국내 톱10 시리즈 부문 1위에 오르는가 하면, 쿠팡플레이, 웨이브 등 토종 OTT 플랫폼에서도 1위를 싹쓸이했다. 방송 후 리뷰 크리에이터들이 업로드한 영상 조회수도 계속 오르는 등 완벽한 '작감배' 작품으로 입소문이 퍼지는 중이다.

이러한 인기에 대해 송 PD는 "일단은 소재 자체가 받아들이기 쉽다고 해야 할까. 이질감 없이 가져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부녀관계나 스릴러적인 요소에서 진행이 이해되고, 보편적인 관계성에서 재미를 느끼시지 않을까 싶다"고 판단했다.

드라마 제목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커진다. 기존 MBC드라마 극본공모전 당선작으로, 원래 제목은 '거북의 목을 노려라'였다. 원제가 바뀌게 된 이유로는 "얘기가 바뀌면서 제목도 바뀌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 무렵에 소시오패스 관련 책을 보고 있엇는데,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라는 책이 있다. 원제와 한국어로 번역된 제목이 다르다. 원제도 너무 다르다. 뭔가 확 잘 맞는 제목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당 출판사에 양해를 구해서 했다"라고 말했다.

'이친자'로 시청자들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로는 "가족이든 어떤 관계든 간에 '저사람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게 진짜 맞는가'가 1회에서 10회까지 했던 부분이다. 초반에는 하빈이 의심스러운데 했지만, 지금은 어떤 부분에서 하빈에게 연민을 느끼고, 그 길로 가는 것 같다. 마지막에는 해소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얘기하는 회차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송 PD가 미혼이지만 부성애나 모성애를 다룬다는 점에 의아함을 사기도 한다. 송 PD는 "개인적으로 태수 자체가 부성애가 넘치는 아빠가 아니다. 좀 더 제가 받아들이는 인물에 몰입하기 쉬웠던 것 같다. 제가 뭔가 더 하지 않아도, 한석규 선배님, 오연수 선배님, 유오성 선배님 모두 모성과 부성에 큰 축을 담당하는 분들이 잘해주셨다"라며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일각에서는 장태수 같은 인물이 회사 동료였을 때, 결과적으로는 좋지만 과정이 다소 답답하겠다는 재밌는 의견도 있다. 송 PD는 "사실 제가 장태수와 굉장히 비슷한 성격이다. 많이 공감을 했다. 대사 중 하나가 '그래서 저의가 뭐야?'라고 하빈에게 물어보는데, 저희 기획 PD가 '이렇게 말하는 거 심하지 않냐'고 하셨다. 그런데 '저는 그 표현을 쓴다'고 했다. 이 대사 좋더라. 제가 오히려 태수와 비슷한 면들을 갖고 있다"며 웃었다.

아빠에게 속내를 좀처럼 털어놓지 않는 하빈 같은 딸을 상상하기도 했다. 송 PD는 단번에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라면서도 "근데 지금은 하빈이 너무 불쌍하다. 잘 토닥여줘야할 것 같다. 안에 상처가 많은 아이라 빨리 어루만져주고 싶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제 '이친자'는 대망의 마지막회만 남기고 있다. 끝으로 송 PD는 "너무 너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감사드리고, 저희 배우나 스태프분들이 고생한 만큼의 것들을 많이 성심성의껏 봐주셔서 기쁘다. 앞으로도 마지막회도 즐겁게 시청해주시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최종회는 특별 확대 편성, 오는 15일 오후 9시 40분부터 방송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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