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승강기 안전사고 5년새 1507건···어린이 사고의 5배

류인하 기자 2024. 11. 13.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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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르신이 지하철 3호선 종로3가역에서 탑골공원 방향으로 걷고 있다. 성동훈 기자

한국소비자원은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 승강기 시설 내 고령자 안전사고가 급증함에 따라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고 12일 밝혔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9월까지 5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만 65세 이상 고령자의 승강기 시설 안전사고 건수는 1507건이었다. 2020년 116건, 2021년 124건, 2022년 288건, 2023년 646건 등 안전사고 건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생애주기별 발생 건수도 65세 이상 고령층이 1만명당 0.68건으로 6~12세 어린이(0.12건)나 19~34세 청년(0.1건), 35~64세 일반 성인(0.09건)보다 월등히 많았다. 어린이보다도 5배 이상 많은 수치다.

고령자 중에서도 85~89세 연령대가 1만명당 1.22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접수 건수를 사고 유형별로 보면 미끄러져 넘어지거나 추락하는 낙상사고가 1384건(91.8%)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눌림이나 끼임 26건(1.7%), 부딪힘 19건(1.3%)도 발생했다.

발생 장소는 에스컬레이터가 1293건(85.8%)으로 가장 많았고 엘리베이터 178건(11.8%), 무빙워크 36건(2.4%) 등으로 나타났다.

다치는 부위는 머리나 얼굴이 54.7%(827건)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사고가 발생할 경우 주로 피부가 찢어지는 열상이나 부종, 타박상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한국생활안전연합과 함께 고령자 안전사고 예방 수칙을 담은 ‘어르신을 위한 안전한 소비생활 가이드’를 배포·홍보할 계획이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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