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적 사랑과 인식, 가치의 덩굴…그 너머를 바라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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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디 지혜 김과 우한나, 대드보이클럽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Two-side Love' 전시가 오는 23일까지 서울 강남구 지갤러리에서 열린다.
신디 지혜 김은 어린 시절 이주의 경험으로 비롯된 그리움과 상실감, 애정과 비애 등의 감정을 무의식과 사후 세계를 둘러싼 두려움과 호기심, 그림자와 실체, 투명함과 불투명함 등에 대한 탐구로 연결하며, 모든 것들을 조금씩 비틀고 흐릿한 상태로 얽히고설켜 몽환적이면서도 으스스한 흑백 회화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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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지갤러리서 이달 23일까지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신디 지혜 김과 우한나, 대드보이클럽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Two-side Love' 전시가 오는 23일까지 서울 강남구 지갤러리에서 열린다.
신디 지혜 김은 어린 시절 이주의 경험으로 비롯된 그리움과 상실감, 애정과 비애 등의 감정을 무의식과 사후 세계를 둘러싼 두려움과 호기심, 그림자와 실체, 투명함과 불투명함 등에 대한 탐구로 연결하며, 모든 것들을 조금씩 비틀고 흐릿한 상태로 얽히고설켜 몽환적이면서도 으스스한 흑백 회화로 풀어낸다.
나뭇가지 덩굴과 같은 아치와 병치 되어 천장에 매달린 'Thousand-Eyed Monster'는 반투명한 화면에 섬세하게 그려진 수많은 실루엣과 프레임 자체를 양면에서 보거나, 다른 것을 거쳐서 보게 만들며 사이에 존재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화면 중앙에 배치된 가면은 우리나라의 '방상시 탈'을 그린 것으로, 이는 애도의 감각과 더불어 가면·탈이 실체를 대신하거나 혹은 은폐하는 등 특성을 가진 도상으로 기능하며 물리적 표면과 신체 너머에 존재하는 것에 대해 상상하고 탐구하도록 이끈다.
우한나의 조각은 연약함과 강인함, 부드러움과 거침, 여성의 젊음과 노화, 탄생과 죽음 등과 같이 대비되는 가치를 양립한다.
거대한 손으로 둥근 알을 쥐고 있는 모습의 'Mama Piano'는 과장된 골격과 형태, 아직 변신 중인 듯 부드럽지만 매끈하지 않은 표면의 손은 그 주인을 파악할 수 없으며 오묘한 검은 빛의 알은 그 껍질 내부의 존재를 감지할 수 없다. 이 둘의 관계는 단숨에 규명할 수 없는 상태로 훼손과 수호의 사이, 의심과 신뢰의 사이, 사랑과 증오의 경계를 아슬하게 보여준다.
오랜 역사 속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반복되는 여성(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 폭력에 대해 질문하는 대드보이클럽은 영상을 비롯해 다양한 매체를 경유한다.
이들의 질문은 다수에게 공유되는 경로, 나아가 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는 방식 자체를 포함하며 동시대 바이럴 콘텐츠나 대중적으로 유행하는 사물과 디자인을 전략적으로 입양하고 가상의 사물로 형상화한다.
이들은 이렇게 만들어진 사물을 '여성의 경험에서 비롯된 고통의 파편을 반영한 무기'라고 부르며, 여성으로서 마주하고 있는 현실을 노골적으로 지적한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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