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2' 스포, 배우들도 눈치봤다…'말하면 안된다'고"[현장S]

▲ 오징어게임 시즌2 제작사 김지연 대표. 제공ㅣ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오징어 게임' 제작사 김지연 대표가 시즌2 대본 보안에 얽힌 비하인드를 전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과 제작자 김지연 대표가 작품 공개를 앞두고 간담회를 통해 다양한 궁금증에 대한 답변에 나섰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8월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됐으며,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약 3개월 만에 해당 내용을 공개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김지연 대표와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 시즌2 대본을 온라인 문서로 제공했다는 설과 함께 대본 보안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 지에 대해 질문을 받고 "보안 문제는 정말 힘들었다"고 운을 뗐다.

김 대표는 "보안 문제는 정말 힘들었다. 시즌 1 찍을 때는 사실 '오징어 게임'? 그런 이상한 제목의 드라마는 뭐지? 라고 한 번씩만 물어보시고 사실 아무도 별로 관심이 없었다. 굉장히 편하게 그냥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여기 가서 찍고 싶으면 여기 가서 찍고, 저기가서 찍고 싶으면 저기가서 찍고 하는데 크게 불편을 느끼지 않았었다며 "지금은 사실 이 이야기가 어떤 골격인지 알게 되고, 거기에 무슨 게임이 들어있는지, 누가 나오는지, 누가 먼저 죽는지, 이런 것들에 너무나 관심이 많으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근데 이제 관심이 많으면 알려드려도 될 수도 있지만, 이게 또 '오징어 게임'이 힘든 게 그걸 알려주면 그게 곧 스포가 되는 거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든 막기 위해서 사실 거기 출연하는 배우들도 자기가 탈락한 이후의 대본은 모르신 채로 찍었다. 그래서 누가 어디서 어떻게 죽는지, 같이 찍다가도 뒤를 모르니까 이런 부분에서 사실 끝까지 대본을 아는 배우가 몇 명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리고 온라인 대본으로 문서를 전달하는 것도 사실 저도 그 이전에도 여러 편의 작품들을 만들었지만, 이게 참 어디 가서 새도 (정보가)새더라. 그냥 워터마크 박아서 저희가 PDF 파일로 돌리지만, 이게 사실 막기가 너무 힘들다는 걸 이미 알고 있어서, 이걸 프린트가 안 되고, 뭔가 이메일링이 안 되는, 마치 스트리밍과 비슷한 거다. 자기 파일에서만 열고, 그 모니터상으로만 볼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으로 대본들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 황동혁 감독(왼쪽), 오징어게임 시즌2 제작사 김지연 대표. 제공ㅣ넷플릭스

김 대표는 "사실 처음에는 배우들이 너무나 본인들도 이거 보면서 메모도 하고 싶고, 포스트잇도 붙여놓고, 하고 싶은데 그런 게 물리적으로 안 되니까 너무 불편하다는 컴플레인도 많이 받았다. 그냥 욕을 먹어가면서 불편해도 좀 감수하자라는 쪽으로 갔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나중에는 다 이해해주시고 서로 다 '그래, 우리 이야기를 지켜야지, 마지막 시청자들한테 도달할 때까지 잘 지켜야지'라는 마음으로 잘해서 별 큰 사고 없이 잘 진행됐던 것 같다"며 "미리 알게 되면 재미가 너무 떨어지니까 그냥 웬만해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모르는 상태로 보게끔 하자. 사실 그 이유 외에는 다른 이유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황동혁 감독 역시 "현장에서 배우들끼리 슬쩍 물어보고 그러더라. '나 죽는데, 너는 몇 번째 게임이냐?' 물어보고, 제 눈치를 보면서 말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 그런 걸 몇 번 목격했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 오는 12월 26일 넷플릭스에서 전세계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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