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6개월만에 최대폭 뛰었다…트럼프 2기에 더 `불안불안`

주형연 2024. 11. 1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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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함께 오르면서 수입물가가 3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타고 있어 수입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수입물가를 밀어올린 것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수입 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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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제공

지난달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함께 오르면서 수입물가가 3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타고 있어 수입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물가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37.61로, 9월(134.67)보다 2.2% 올랐다. 지난 4월(3.8%) 이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수입물가는 8월(-3.5%)과 9월(-2.6%) 2개월 연속 떨어졌지만 3개월만에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수입물가를 밀어올린 것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수입 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10월 평균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74.94달러로 전월 대비 1.9% 상승했다. 원·달러 평균 환율도 1334.82원에서 1361.00원으로 2.0% 뛰었다.

이 팀장은 11월 수입 물가 전망 관련 질문에 "지난달과 비교해 유가가 하락했지만 환율은 더 올랐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도 커져 방향을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수입 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수입 물가가 오르면 품목별로 몇 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기업의 경영 여건이나 가격 정책, 정부의 물가 정책 등에 따라 소비자물가에 전가되는 시기나 폭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한 달 사이 광산품(4.4%), 석탄·석유제품(4.1%), 1차 금속제품(2.9%), 전기장비(2.0%) 등이 뚜렷하게 높아졌다.

세부 품목에서는 원유(3.9%), 유연탄(6.4%), 알루미늄정련품(5.7%), 나프타(3.4%), 쇠고기(2.3%)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10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도 전월(126.77)보다 1.7% 높은 128.92로 집계됐다. 역시 3개월 만의 상승이다.

주로 석탄·석유제품(5.5%), 1차 금속제품(2.8%), 화학제품(2.1%), 섬유·가죽제품(1.8%) 등이 수출 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세부 품목 가운데 가성소다(7.0%), 알루미늄판(6.1%) 등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 반대로 플래시메모리는 13.9% 떨졌다.

이 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오른 가운데 석탄·석유제품, 화학제품 위주로 수출 가격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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