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랠리’ 숨고르기하는 뉴욕증시, 혼조세 출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숨가쁘게 치달은 ‘트럼프 랠리’가 주춤하며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12일(현지시간)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08.74포인트(0.25%) 낮은 44,184.39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85포인트(0.08%) 내린 5995.5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9.11포인트(0.05%) 오른 19,307.87을 나타냈다.
이날 인공지능(AI) 선두주자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2거래일간의 약세를 딛고 2%대 반등했다.
반면 트럼프 압승의 수훈갑으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대선 이후 5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멈추고 1%대 반락했다.
‘매그니피센트 7’ 7종목 가운데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상승세, 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은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 운영 기업 쇼피파이는 기대를 웃돈 3분기 호실적과 밝은 전망에 힘입어 주가가 25% 이상 급등했다.
대표적인 임의 소비재 기업 홈디포도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호실적을 내놓고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으나 주가는 1% 미만 밀렸다.
항공우주 시스템을 개발하는 복합기업 허니웰 인터내셔널은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인베스트먼트가 이 회사 주식 50억 달러어치를 매입했다는 소식이 나온 후 주가가 4% 이상 올랐다.
트럼프 승리에 힘입어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던 가상화폐 가격은 이날 반락세로 전환하면서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는 2%대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관세 인상 계획 또는 감세 정책이 인플레이션 둔화세를 되돌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를 늦추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개장 후 1시간여 지난 현재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확률은 65.0%, 현수준(4.50~4.75%)에서 동결할 확률은 35.0%로 반영됐다.
유럽증시는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1.86%, 영국 FTSE지수는 1.24%, 범유럽지수 STOXX600은 1.80% 각각 떨어졌다.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68% 오른 배럴당 68.50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내년 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67% 높은 배럴당 72.31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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