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트럼프 랠리' 과열에 동반 하락···테슬라 6.15%↓
다우 0.86%·S&P500 0.29%·나스닥 0.09%↓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뉴욕증시의 3대 주가 지수가 미국 대선 이후 처음으로 동반 하락 마감했다. '트럼프 랠리'가 단기 과열에 이르렀다는 관측 속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6%(382.15포인트) 내린 4만3910.98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9%(17.36포인트) 내린 5983.9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9%(17.36포인트) 내린 1만9281.40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3대 지수들은 기업 친화적인 트럼프 당선인 효과에 힘입어 모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하지만 대선 후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차익실현 매물도 출회되면서 하루 만에 하락 전환했다.
종목별로는 주요 트럼프 수혜주가 하락했다. 테슬라는 6.15% 내렸다.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DJT)는 8.8% 급락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감세, 보호주의 공약으로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 중소형주도 내렸다. 중소형주 중심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1.77%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을 형성하는 매그니피센트7(M7) 종목 중에선 테슬라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2.09%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도 1%가량 상승했다. 메타플랫폼스와 알파벳은 강보합했다.
M7은 호조를 보였으나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는 전반적으로 이날도 약세를 이어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3% 하락하며 사흘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4% 넘게 떨어졌고 AMD와 퀄컴도 2%대, 인텔은 3%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트럼프는 2기 내각에 입각할 인사들을 계속 발표하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이 국무장관으로 발탁될 것으로 보이고, 국가안보 보좌관에는 육군 특수전 부대 출신인 마이크 왈츠 연방 하원의원이 낙점됐다. 두 사람은 모두 친(親)트럼프 인사다.
국토안보부 장관에는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주 주지사가 예정됐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지낸 톰 호먼은 '국경 차르'로 지명되기도 했다. 차기 재무장관으로는 소로스펀드에 몸담았었고 키스퀘어그룹을 설립한 스캇 베센트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로는 트럼프 정부가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고 반중·반이민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이민자 감소와 무역분쟁 격화 등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섰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향후 금융시장이나 경제가 충격을 받는 극단적인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며 지정학적 요인이든 다른 요인이든 "연준은 경제가 어떻게 변화하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입장에 있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예상을 웃돌면 오는 12월 금리 인하를 멈출 수도 있다며 통화정책 기조는 "현재 다소 제약적이고 경제는 강력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욕 연은이 발표한 10월 소비자기대조사(SCE) 결과에선 향후 3개월 동안 최소 부채 상환을 못 할 가능성에 대한 평균 인식은 13.9%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9%로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3개월 연속 제자리걸음을 한 뒤 4개월 만에 소폭 낮아졌다.
업종별로 보면 필수소비재와 기술, 통신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임의소비재와 의료, 재료, 부동산, 유틸리티는 1% 이상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2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37.9%로 상승했다. 25bp 인하될 확률은 62.1%로 전날 마감 무렵 대비 3%포인트 내려갔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74%(0.26포인트) 내린 14.71을 기록했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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