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대기업 퇴사해" CEO 동생 손잡고 '매출 2배'…'모임 혁신' 기술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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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킨텍스·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벡스코를 비롯해 전국의 크고 작은 행사장에서는 매일 같이 수백수천 규모의 비즈니스 행사가 열린다. 유용한 정보를 얻고 네트워킹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지만, 이 같은 행사는 참가자와 행사 운영자 모두에게 고민을 안겨준다.
참가자 입장에서는 정확히 누가 오는지 알지 못해 효과적인 네트워킹이 어렵고 어떻게 발품을 팔아야 좋을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귀한 시간을 들여 찾아간 행사장에서 비즈니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사람과 연결되는 것은 그야말로 행운에 가깝다.
행사 운영자 입장에선 외부에 행사를 공지하는 것부터 시작해 엑셀로 참가자 정보를 관리하고, 후속 안내를 위한 문자 발송, 설문지를 통한 만족도 조사 등 번거로운 작업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특히 행사를 통해 발생한 네트워킹 효과를 측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선민승 스플랩 대표는 "행사장에 사람이 수백명 모이면 누가 누굴 만나고 싶어서 오는지 알 수가 없다. 결국 시간만 낭비하고 끝나게 된다"며 "사람과 사람을 확실하게 연결시켜주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했다.
우모는 특정 모임이 발생하면 참석 예정자들을 하나의 대시보드 안에 묶는다. 스타트업·투자자·미디어·기관 등 카테고리별로 이들의 프로필이 노출되고 분류되기 때문에 비즈니스에 필요한 사람인지 확인한 뒤 일대일 대화 신청이 가능하다.
강연이나 데모데이 같은 형태의 행사라면 발표자 정보 확인뿐만 아니라 발표 자료까지 대시보드에서 바로 다운로드할 수 있고, 행사 진행 중에는 굳이 손을 들고 마이크를 잡지 않더라도 우모를 통해 발표자에게 공개적으로 질문하는 것도 된다.
기존에는 구글 폼을 통해 참가 신청을 받고 엑셀로 참가자 정보를 관리해야 하는 수작업 성격이 강했다. 또 기업명만 갖고는 어떤 비즈니스를 하는지 알기 어렵지만, 우모에서는 참가자들이 짤막한 프로필을 설정하도록 되어 있어 이 같은 불편을 해소했다.
주최 측은 필요한 경우 신청자들에게 수시로 공지사항을 보내고, 실시간 수요를 확인하고 일정을 조절해 사전 네트워킹 자리를 매칭할 수 있다.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한 체크인용 QR코드 생성과 명찰 출력도 우모가 지원하는 기능이다.
특히 참가자별 채팅 발송 내역, 이들이 진행한 비즈니스 미팅의 접수와 수락 현황, 확정된 미팅 일정 등 온라인 활동을 구체적으로 측정할 수 있어 주최 측은 행사를 통해 발생한 네트워킹 효과와 만족도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이 가능하다.
선창희 COO는 선 대표와 4살 터울이 있는 친언니다. 외국어고등학교 출신으로 영어가 능통하고 LG패션에서 신사업 전략을 담당하며 쌓은 기획력을 바탕으로 선 대표와 스플랩을 공동 창업했다. 그는 CEO 동생이 놓칠 수 있는 빈틈을 확실하게 메꿔주는 중이다.
선 대표는 "외국어 실력과 경험 면에서 가장 적격자인 언니를 영입하기 위해 거의 1년 동안 설득했다. 저는 컴퓨터공학과 출신 개발자, 언니는 정확하면서도 숫자에 강한 문과 스타일이라 사업에 필요한 최적의 인재였다. 매일 얼굴을 보면서 더 친해졌다"고 했다.
선 대표가 바라보는 시장은 글로벌로 향해있다. 그는 "처음 우모를 만들 때부터 글로벌을 지향했다. 미국에서 추가 계약이 예정돼 있고 일본과 두바이에서도 우모를 사용한 고객들이 있다. 지금은 추가 투자유치보단 매출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우모의 서비스 측면에서는 크게 2가지를 개선 중이다. 선 대표는 "대시보드와 데이터 리포트를 한눈에 명확하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것, 지금은 정량적인 수치 중심이라면 앞으로는 참석자들의 관심사까지 파악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참가자들의 채팅이 더욱 원활하도록 우모 앱의 인터랙션 기능을 고도화할 것"이라며 "언제 어디서 만난 사람인지 이벤트별로 관리할 수 있게끔 하는 기능을 앱에 탑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선 대표는 우모를 '제2의 링크드인'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그는 "사람과 사람을 기술로 잇겠다는 것이 비전"이라며 "사람들이 힘든 상황을 해결할 방법과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사람에게 있다. 비즈니스·세일즈·마케팅 하면 우모가 떠오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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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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