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바보야. SNS 있으면 발롱도르 탈 건데"→발롱도르 수상 "SNS 없는데도 탔잖아!"

한유철 기자 2024. 11. 13.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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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는 발롱도르 수상 이후, 알바로 모라타와 나눴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로드리는 "모라타는 항상 내게 '너는 정말 멍청해. 너가 SNS를 갖고 있다면, 발롱도르를 수상할 거야'라고 말했다"며 "그런 말을 듣자마자 나는 발롱도르를 탔다. 나는 그에게 '봐라, 발롱도르를 내 손 안에 있고, 나는 SNS를 안 한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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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한유철]


로드리는 발롱도르 수상 이후, 알바로 모라타와 나눴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로드리는 "모라타는 항상 내게 '너는 정말 멍청해. 너가 SNS를 갖고 있다면, 발롱도르를 수상할 거야'라고 말했다"며 "그런 말을 듣자마자 나는 발롱도르를 탔다. 나는 그에게 '봐라, 발롱도르를 내 손 안에 있고, 나는 SNS를 안 한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발롱도르는 한 시즌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며, 축구선수 개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상 중 하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 카림 벤제마, 루카 모드리치 등 걸출한 선수들이 이 상을 탔으며, 새로운 세대를 이끌어 갈 주인공이 발롱도르 수상의 영에를 기다리고 있었다.


후보는 다양했다. 맨체스터 시티와 스페인 대표팀을 이끈 로드리, 레알 마드리드의 빅 이어를 이끈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유력 후보였으며 주드 벨링엄, 다니 카르바할, 킬리안 음바페, 엘링 홀란드 등도 후보로 여겨졌다.


수상의 주인공은 로드리였다.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 풋볼'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로드리는 1170점을 받아 '2위' 비니시우스(1129점)를 41점 차이로 따돌리고 발롱도르를 받았다. 로드리를 상위 10인 안에 넣지 않은 심사위원은 총 5명이었고 비니시우스를 상위 10인 안에 넣지 않은 심사위원은 3명이었지만, 순위에 따라 차등 점수가 주어지는 만큼 최종적인 점수는 로드리가 더 많았다.


로드리는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었다. 그는 2023-24시즌 컵 대회 포함 50경기에 출전해 9골 14어시스트를 올렸다. 상대적으로 공격 포인트를 적립하기 어려운 수비형 미드필더임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어리그(PL)에서만 8골 9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스페인 대표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 출전해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6경기에 나서는 등 뛰어난 활약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수상자 공개의 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은 비니시우스가 이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SNS를 통해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 수상자로 내정됐다는 사실이 전해졌으며 레알과 비니시우스 스스로도 발롱도르를 탈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내용이 보도됐기 때문. 이러한 분위기가 SNS를 통해 형성되고 순환되면서 '2024 발롱도르=비니시우스'라는 인식이 계속해서 퍼져나갔다.


모라타 역시 SNS를 즐겨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이러한 인식이 머리 속에 박혔다. 그는 대표팀 동료인 로드리가 SNS를 한다면, 저러한 기조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에 조언을 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발롱도르의 주인공은 로드리가 됐고, 그는 SNS 없이도 발롱도르를 수상했다며 자랑스러움을 나타냈다.


사진=ESPN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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