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정지’에도 이기흥 회장 3선 도전 ‘승인’…스포츠공정위 한계 노출
[앵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부정 채용과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3선 도전을 승인했습니다.
이 회장이 선임한 공정위원 구성의 한계를 노출했고, 취약한 평가지표 탓에 직무 정지도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박선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상 초유의 직무 정지를 통보받았던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3선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이기흥 회장의 세 번째 임기 도전 신청을 승인한 것입니다.
스포츠공정위의 공정한 심사와 함께 이 회장을 향해 퇴진을 요구해 온 체육회 노조의 바람과는 반대였습니다.
[대한체육회 노조 : "후안무치 내로남불 이기흥은 물러가라!"]
[김성하/대한체육회 노조위원장 : "국민들의 지탄을 받는 기관이 돼 직원들이 도저히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근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습니다. 연임에 반대하는 시위 활동에 나서게 됐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스포츠공정위원회 구성과 운영이 공정하지 않다는 지적을 체육회가 수용하지 않고 심의를 강행했다며 유감을 드러냈습니다.
이 회장이 임명한 공정위원들이 연임을 심의해 구성에 한계가 있었고, 도덕성과 관련된 평가 항목 자체가 적어 비위 혐의에 따른 직무 정지 사태가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분석입니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와 공식 결과 발표 없이 당사자에게만 개별 통보되는 방식은 밀실 행정이 아니냐는 비판까지 제기됐습니다.
이기흥 회장은 문체부의 직무 정지에 가처분 신청으로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 회장이 숱한 논란과 의혹 속에도 버티기에 나서면서 혼돈에 휩싸인 체육계를 향한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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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우 기자 (bergkam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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