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유증 철회' 가능성 내비쳐...오늘 이사회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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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3·4분기 소폭 하락한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유상증자 철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10월 30일 약 2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나 금융감독원이 '부정거래 소지가 있다'며 제동을 건 상황이다.
이들 7명의 사외이사는 고려아연 이사회 총 13명 중 과반을 차지해 유상증자 철회 여부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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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으로 시장 변화 예상 못해...사과"
MBK·영풍 장내매수...지분 확보 5% 앞서
연말 임시주총 '표대결'
[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이 3·4분기 소폭 하락한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유상증자 철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사회를 통해 철회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고려아연은 올해 3·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조2066억원, 영업이익 149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5% 감소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환율과 런던금속거래소(LME) 가격 하락이 수익성을 감소시켰다"며 "시설 보수 비용이 반영된 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앞선 2·4분기에 아연 정광 수급이 지연돼 생산량 조절이 불가피해지자 온산제련소 시설 보수 작업을 앞당겨 진행한 바 있다. 특히 고려아연은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대해 철회 가능성을 처음으로 직접 언급했다.
고려아연은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상 콘퍼런스콜 답변에서 "시장의 상황 변화와 기관투자자, 소액 투자자들의 우려, 감독 당국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 등 예상치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 철회를 말하긴 어렵지만 만약 철회하더라도 (상장폐지·주주 피해 등) 우려가 있다고 여전히 생각한다"며 "공모 외에 다른 방법을 통해 부작용 해소를 위한 여러 고민을 해보겠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10월 30일 약 2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나 금융감독원이 '부정거래 소지가 있다'며 제동을 건 상황이다.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 매수 직후 이에 반대되는 성격의 유상증자를 전격 발표했지만, 제출한 증권 신고서에는 기재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지난 6일 금감원은 고려아연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재계에서는 고려아연이 유상증자 철회로 가닥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이날 개최되는 고려아연 이사회의 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7명의 사외이사만 참여하는 별도 논의 기구를 만들어 유상증자 추진 과정에서 주주·시장과 당국이 우려하는 지점에 대해 숙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7명의 사외이사는 고려아연 이사회 총 13명 중 과반을 차지해 유상증자 철회 여부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은 장내매수 방식으로 고려아연 지분을 늘려가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재 MBK·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율을 39.83%, 최윤범 회장과 우호 지분은 약 34.65%로 MBK·영풍 측이 5%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고려아연이 경영권 방어용 성격이 짙은 최대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전격 철회한다면, MBK·영풍 연합의 지분이 많은 상황에서 이르면 연말 임시 주총에서 경영권을 놓고 의결권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임시주총은 연말 또는 내년 1월 안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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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fnnews.com 홍요은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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