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퇴진” 노조 시위에도 묵살… 결국 길 열린 ‘체육회장 3선’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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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에겐 내로남불! 본인은 행방불명! 후안무치 이기흥은 물러나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연임 승인 여부 등의 안건을 다루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전체 회의가 열린 12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회관.
현행 대한체육회 정관상 체육회장을 포함한 임원은 임기를 한 차례 연임할 수 있고, 3선을 위해선 스포츠공정위의 심의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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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도… 당선 유력
문체부 즉각 반발 “자정능력 기대 못해”
“직원에겐 내로남불! 본인은 행방불명! 후안무치 이기흥은 물러나라.”
스포츠공정위는 이번 결정으로 이 회장을 위한 ‘거수기’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2019년부터 스포츠공정위를 이끌어온 김병철 위원장은 2017년부터 2년간 이 회장의 특별보좌역을 맡았다. 다른 위원들 전원도 이 회장 재임 때 임명된 인사들이다.
이 회장도 비난 여론은 신경 쓰지 않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 서울행정법원에 직무 정지 처분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냈다. 스포츠공정위의 결정으로 이 회장의 3선은 유력해졌다. 두 번의 임기 동안 워낙 씨앗을 많이 뿌려놓아 체육계에서는 이 회장이 출마만 할 수 있다면 당선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문체부는 스포츠공정위 승인에 즉각 반발했다. 문체부는 “스포츠공정위 구성과 운영의 불공정성에 대한 지적을 수용하지 않고, 심의를 강행하여 그 결과를 도출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며 “이번 스포츠공정위 심사 기준은 임원의 이사회 출석률, 임원의 징계 이력 및 범죄사실 여부, 임원의 포상 경력, 임원의 대체 불가 정도 등 심사 지표의 약 70%가 정관과 무관하거나 관련성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체육회에 더는 공정성과 자정 능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우선 체육단체 임원의 연임 심의를 별도 기구에 맡기고, 체육단체 임원의 징계관할권을 상향하는 방향으로 제도적 개선을 추진하겠다. 불공정한 대한체육회에 상응하는 조치도 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남정훈·장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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