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퐁은 여혐 단어" vs "남혐엔 눈감더니"…'이세계 퐁퐁남' 논란 다음주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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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혐오'라는 비판과 '표현의 자유'라는 옹호를 동시에 받는 논란의 웹툰 '이세계 퐁퐁남'의 정식 연재 여부가 다음주에 결정된다.
공모전 2차 심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를 통과할 경우 네이버웹툰 플랫폼에 정식 연재할 기회가 생긴다.
공모전 주체인 네이버웹툰이 '강제 연재 중단'과는 거리를 두는 가운데 해당 웹툰을 반대하는 이들은 2차 심사에서 이 작품을 탈락시키라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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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혐오'라는 비판과 '표현의 자유'라는 옹호를 동시에 받는 논란의 웹툰 '이세계 퐁퐁남'의 정식 연재 여부가 다음주에 결정된다. 공모전 2차 심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를 통과할 경우 네이버웹툰 플랫폼에 정식 연재할 기회가 생긴다. 공모전 주체인 네이버웹툰이 '강제 연재 중단'과는 거리를 두는 가운데 해당 웹툰을 반대하는 이들은 2차 심사에서 이 작품을 탈락시키라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13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2024 지상최대 공모전' 2기 웹툰 부문의 2차 심사 결과가 이달 22일 발표된다. 2차 심사는 9월말 웹툰 2회차, 10월초 3회차를 업로드한 뒤 이를 평가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이세계퐁퐁남의 퐁퐁 작가는 웹툰 업로드 조건을 모두 충족한 상태다.
2차 심사를 통과하면 최종 수상작에 선정된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대상, 최우수상, 독자인기상을 각각 1편씩 선정한다. 아울러 우수상 10편도 선정한다. 모든 수상작에게는 네이버웹툰 정식 연재 및 매니지먼트 기회가 제공된다.
정식 연재가 시작될 경우 네이버웹툰을 둘러싼 전방위적 압박은 더 강해질 전망이다. 일부 여성 네이버웹툰 소비자들은 지난 9월 25일 해당 웹툰 1화가 업로드된 뒤 작가명과 작품명에 들어간 '퐁퐁'이 여성 혐오 단어이고, 웹툰 스토리 자체가 여성 혐오라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3화까지 공개된 이 웹툰의 줄거리는 가정을 위해 10년간 헌신하던 남성이 아내의 불륜으로 이혼하면서 재산과 양육권을 잃은 상태에서 이세계로 소환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작품에 쓰인 '퐁퐁'이라는 단어는 '설거지론'이라는 인터넷 밈에서 파생됐다. 어릴 때 비교적 자유롭게 연애하던 여성들이 나이가 들면서 경제적 조건 등으로 결혼할 남성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이때 여성을 마치 음식처럼 비유하며, 남들이 식사를 마친 그릇을 최종 결혼 상대인 남성이 설거지하듯이 처리한다는 식으로 '퐁퐁'이라는 표현을 쓴다.
이세계 퐁퐁남을 비판하는 이들은 지난 4일 경기 성남 네이버그린팩토리 앞에 근조화환을 보내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또 X(옛 트위터) 이용자들 사이에선 네이버웹툰 불매운동을 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해당 작품을 거론하며 청소년 유해 웹툰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자율규제가 필요하다고 웹툰자율규제위원회측에 의견을 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을 사실상의 '검열'로 여기는 의견도 나온다. 남성 위주의 소비자들은 "수많은 남성혐오성 작품에는 눈 감다가 최근 트렌드인 '퐁퐁'에만 과민반응하며 표현의 자유까지 억압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퐁퐁 작가 역시 지난 10일 자신의 작가홈을 통해 "지난 10년간 남성혐오적 웹툰은 그토록 버젓이 나오면서 문제가 없었고 그 누구도 그에 대해 트집을 잡지 않았는데 고작 사회현상 하나 집은 제 만화가 이토록 문제가 되어야 하느냐"며 "정말 제 만화가 혐오라면 현재 연재 중인 여성향 만화중 남성을 범죄자로 만들거나, 남편을 쓰레기로 만들어 남성에 대해 혐오를 조장하는 웹툰을 전부 다 내려달라"고 반박했다.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네이버웹툰은 연재 자체에 개입하기보다 예정된 심사 일정을 준수해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해당 작품은 가이드라인 위반 사실이 발견되지 않아 1차 심사를 통과했고 현재 공지된 절차대로 심사가 진행중"이라며 "해당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것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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