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 2억 명 속썩이는 턱관절 질환 “디지털 치료제로 진료”...비욘드메디슨

박용선 기자 2024. 11. 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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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대현 비욘드메디슨 대표
전세계 매년 2억 명 턱관절 질환 환자 발생
장치 치료 전 턱관절 관리 프로그램 제공
“환자 중심의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목표”

비욘드메디슨은 인지 행동 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CBT) 기반 턱관절 질환 관리 디지털 치료제 스타트업이다. 치과의사인 김대현 대표가 2021년 5월 설립했다.

김 대표는 2020년 국군수도병원 치과 군의관으로 근무 당시 환자 진료 대기 기간이 무려 2~3개월이나 걸린다는 것을 알고,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을 효율적으로 진료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그가 찾은 해결책은 병원을 가지 않아도 진료가 가능한 디지털 치료제였다. 아이템은 턱관절 질환 관리로 택했다. 이후 2021년 4월 전역했고 다음 달 바로 창업했다.

김대현 비욘드메디슨 대표

턱관절 질환은 매년 성인 인구의 10%에서 발생할 정도로 유병률이 높다. 전 세계 기준 매년 2억 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국내에선 매년 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턱관절 질환으로 치과 병원을 찾는다.

질환이 심하면 통증은 물론 입이 잘 벌어지지 않고 어떤 경우는 공황장애로 연결된다. 현재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턱을 괴는 등 나쁜 습관, 외상, 심리적 요인 등이 주원인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개개인의 발병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 치료하는 CBT 기반 진료가 가장 적합하지만, 실제로 CBT 진료가 이뤄지지 않는 게 현실이다. 진통제를 복용하고 장치 치료를 하는 게 보통이다. 김 대표가 비욘드메디슨을 설립한 배경이다.

비욘드메디슨은 2022년 5월 CBT 기반 턱관절 질환 관리 디지털 치료제 ‘클릭리스’를 개발했다. 모바일 앱으로 개발한 이후 현재까지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클릭리스의 진료는 크게 검사, 치료 등의 과정으로 나눠진다. 우선 통증 부위와 정도, 입이 벌어지는 정도 등 턱관절 상태를 종합적으로 검사한다. 턱을 괴거나 껌을 씹는 등 턱 관련 일상생활을 체크하고, 스트레스 지수 검사를 진행한다. 이후 검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일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치료 후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준다.

김 대표는 “보통 치과 병원에 가면 약을 처방받은 후 약 한 달 뒤 다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그 한 달이 치료에 중요한 시기”라며 “클릭리스를 사용하면 매일 같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치 주치의가 옆에서 진료를 해주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클릭리스는 내년 상반기 내 국내 디지털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준비하고 있다. 2022년 7월 기본적인 유효성을 입증하는 탐색 임상시험을 마무리했고, 현재 의료기기 허가를 받기 위한 확증 임상연구를 하고 있다. 50%가 진행됐고, 내년 초 마무리하고 식약처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내년 하반기 클릭리스를 통한 처방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릭리스는 내년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의료기기 허가 없이 진출할 수 있는 지역과 허가가 필요한 곳을 구분해 투트랙으로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동남아시아, 일본 등 의료기기가 아닌 일반 헬스케어 서비스로 진출할 수 있는 지역에 우선적으로 진출해 성과를 낼 계획”이라며 “내년 하반기에는 미국 임상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욘드메디슨은 클릭리스 출시에 앞서 환자가 개인 치과 진료 내용을 기록, 정리할 수 있는 모바일 앱 ‘모치(모두의 치아)’를 11월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는 환자 자기 기록 기반 서비스이지만, 추후 치과 병원에서 기록해 환자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로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성장성을 인정받은 비욘드메디슨은 현재까지 누적 기준 약 13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김 대표는 “식약처 허가 후 환자를 치료하며 데이터를 축적해 ‘AI 기반 개인 맞춤형 디지털 치료제’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며 “환자 중심의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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