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2000 가구 둔촌주공, 대출 압박에…"입주장 전세거래 썰렁"[르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주변 부동산들 곡소리 나게 생겼어."
이곳에는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아파트 둔촌주공 '입주장'을 바라보고 들어온 부동산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보통 입주장에는 전세를 주고 전세 보증금을 받아 잔금을 치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번 둔촌주공 입주장은 사뭇 다르다"며 "입주 기한인 3월 말까지는 여유가 있으니, 정말로 급하지 않은 이상 부동산 거래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얼죽신'에 실거주 수요↑…'급전세' 내년 3월 이후에야
"주변 부동산들 곡소리 나게 생겼어."
통상 수분양자들이 잔금을 치르기 위해 입주 직전 전세 매물을 내놓는 '입주장'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는 평가다. 2018년 인근 송파구 '헬리오시티'의 입주와 동시에 쏟아지는 전월세 물량으로 전셋값이 단기에 1억씩 하락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출 문턱 높이자 자취 감춘 전세 매물…"급할 것 없다"
금융권이 잔금대출을 제한하고, 전세대출도 조건부로만 허용하면서 둔촌주공 전세 매물은 자취를 감췄다.
이는 내년 은행권에 새로운 여신한도가 생길 거라는 기대감에 수분양자들이 입주 날짜를 미루거나 우선 실거주 의무 기간을 채우려고 하면서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보통 입주장에는 전세를 주고 전세 보증금을 받아 잔금을 치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번 둔촌주공 입주장은 사뭇 다르다"며 "입주 기한인 3월 말까지는 여유가 있으니, 정말로 급하지 않은 이상 부동산 거래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입주 기간이 길어 집주인들은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며 "전셋값과 매매 가격이 오르고 있으니, 대출 한도가 완화될 수 있는 연초에 다시 시장 상황을 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세 수요자와 공급자 간의 동상이몽도 여전하다. 입주장 가격 하락을 기대하고 전세 매물을 찾는 수요자들과 높은 가격을 받고 싶어 하는 입주자들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전세 수요자들도 10억 원이 넘는 전용 84㎡ 가격을 마주하고 발길을 돌린다는 게 인근 부동산들의 전언이다.
'얼죽신'에 달라진 대단지 입주장…"일단 실거주 기간 채우자"
은행권이 가계대출 관리방안의 하나로 조건부 전세대출 제한을 유지하면서 전세 보증금으로 잔금을 치르는 게 아예 불가능해졌다. 이에 그동안 입주장과 달리 실거주 비율이 훨씬 높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난달 입주 사전점검 이후 아파트 커뮤니티나 시설에 매료돼 실거주로 마음을 굳힌 사람들도 상당수라는 후문이다.
단지 인근 한 부동산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다른 입주장에서는 실거주 비율이 20~30% 정도 되지만, 이곳에는 45%가 넘는다"며 "신축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진 지금은 실거주 수요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거주 의무를 우선 채우겠다는 일반 분양자들도 대다수다. 일대에서는 '어포삼(어차피 포레온 30억)'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다.
단지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실거주 의무가 유예됐다고 해도 결국에는 3년 후에는 어차피 거주해야 한다"며 "'몸테크'로 실거주 의무를 해결하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을 바라보는 집주인들이 많다"고 분석했다.
적어도 연말까지는 '입주장 같지 않은 입주장'이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일반 분양분의 입주 기한이 만료되는 내년 3월 이후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미납 잔금에 대한 연체 이자가 부담되거나,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수분양자를 중심으로 급전세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둔촌동의 한 부동산 대표 김 모 씨는 "만약 내년 초까지도 대출 규제가 계속되면 어쩔 수 없이 급전세를 내놓는 집주인들도 있을 것"이라고 관망했다.
gerrad@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불륜 추정 중년 남녀, 가게 탈의실 같이 들어가려 해…면티 산 후 '스타킹 버려달라'고"
- 불면증 여친에 6시간 동안 프로포폴 20번 놔준 의사…여성 사망 공분
- "배달된 생간 먹고 속 울렁울렁, 응급실 갔다…업주는 '왜 환불?' 화내더라"
- 진시몬 "막내 아들, 외국서 혼자 있다 심장마비 사망…임종 못해" 눈물
- 女초등생 집단폭행 뒤 성추행도…포천 중학생들 "돈 주면 되잖아요" 뻔뻔
- 김병만 전처 "사망보험, 자필 서명 받고 가입…파양비 요구 안 했다"
- "4번 외도 후 가출한 전남편, 돌아와서 오열…상간녀 못 잊겠다고"
- 서울 유명 한식당 천장 '와르르'…손님 머리에 떨어져 뇌진탕[CCTV 영상]
- 친정엄마와 산책 중 남편 외도 목격…母, 현장서 심장마비 사망
- 이천수 "뉴스룸서 은퇴 발표 후 '20억 줄테니 오라'…이미지 탓 번복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