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날리기’ ‘썰매타기’ 우표로 나온다[우정 이야기]
겨울철 이웃들과 한데 모여 즐기던 한국 전통 민속놀이인 ‘연날리기’와 ‘썰매타기’를 기념하는 우표가 발행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11월 14일부터 우리나라 민속놀이인 ‘연날리기’와 ‘썰매타기’를 소재로 한 기념우표 57만6000장을 발행한다. 기념우표에는 한복을 입은 아이들이 연을 날리고, 썰매를 타는 모습이 담겼다. 기념우표는 가까운 총괄우체국이나 인터넷 우체국에서 구매할 수 있다. 앞서 우정사업본부는 활쏘기, 투호, 팽이치기, 윷놀이 등 민속놀이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연날리기는 종이에 가는 대나무 살을 붙여 실을 연결한 뒤 이를 바람을 이용해 하늘에 띄우는 놀이다. 계절과 상관없이 바람이 부는 날이면 즐기기 좋다. 과거에는 음력 정월 초하루부터 보름까지 연을 날리면서 액운을 쫓고, 평안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었다. 원래 연날리기가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됐다는 해석도 있다. 신라 시대 김유신 장군이 연을 이용해 반란을 진압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연은 바람을 타고 올라가기 때문에 바람이 흐르는 방향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을 날릴 때는 사람의 연과 사람의 앞가슴이 45도 각도로 마주 보도록 하고, 연줄을 직선에 가깝도록 팽팽하게 당기는 게 좋다.
연을 활용한 놀이도 여럿이다. 우선 가장 높이 연을 띄우는 것이 있다. 이때는 줄 길이가 중요하다. 바람 상황에 따라 줄을 풀고 당기는 기술도 필요하다. 연을 조종해 공중곡예를 선보이는 놀이도 있다. 또 공중에 뜬 연을 서로 엇갈리게 놓아 서로의 연줄을 끊는 ‘끊어먹기’ 놀이도 있다. 이때 연실의 질김도 중요하지만, 연을 얼마나 정교하고 날렵하게 다루는지가 승패를 가르는 요소다.
연날리기가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놀이라면 썰매타기는 대표적인 겨울철 민속놀이다. 널빤지를 이용해 만든 썰매를 얼음판이나 눈 위에 놓고 미끄럼을 타면서 논다. 놀이공원에서 볼 수 있는 범퍼카의 ‘원조’로 볼 수 있다.
썰매는 원래 사람이나 짐을 옮기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됐지만, 점차 아이들의 놀이로 바뀌었다. 썰매의 한자어 표기는 설마(雪馬)·설응(雪鷹)인데, 눈 위에서 말이나 매처럼 빠르게 달린다는 뜻을 담고 있다. 썰매 바닥에는 대나무나 쇠줄을 박아 잘 미끄러지게 하는 게 중요하다.
썰매를 탈 때는 양손에 진 쇠꼬챙이 같은 것으로 속도를 내거나 방향전환을 할 수 있다. 다만 꼬챙이만으로는 속도를 내기 어려우므로 보통 평지에서는 누군가가 썰매를 밀어주는 방식으로 타는 게 일반적이다. 썰매를 좀 타본 사람이라면 꼬챙이를 쓰지 않고 몸의 무게를 활용해 방향을 쉽게 바꾸기도 한다. 여러 썰매를 한 줄로 이어 붙여 밀거나 당기는 ‘기차놀이’ 방식도 있다.
썰매의 속도를 높이려면 바닥의 날이 좋아야 한다. 날이 정확히 평행을 이루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땅의 경사를 이용해 속도를 높이는 방법도 있다. 경사진 곳에서 누워서 타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썰매 속도는 빨라지지만, 부상 위험도 덩달아 커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과거 산간지대에서는 사냥꾼이 곰이나 멧돼지를 잡기 위해 눈썰매를 활용하기도 했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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