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후 실세’ 트럼프 장남, 2기 행정부 합류 않고 ‘여기’ 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 합류하지 않고 벤처캐피털회사에 들어간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 주니어가 기부자 수 백 명이 모인 지난 10일 행사에서 부친의 행정부에 들어가느냐는 질문을 받자 벤처캐피탈회사 ‘1789 캐피털’에 파트너로 합류한다고 답했다고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행사는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이 공동 투자하고 기술친화적 공화당 기부자들로 구성된 ‘록브리지 네트워크’가 주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1789 캐피털은 폭스뉴스 앵커였던 터커 칼슨의 미디어 회사를 비롯해 보수층에 유명한 제품 또는 회사에 주로 투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아버지의 재선 승리를 도운 트럼프 주니어는 2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공식 직책을 맡지 않더라도 막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관측이 짙다.

2기 행정부 인선에도 깊이 관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7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아버지보다 더 잘 안다고 생각하는 인사는 배제하고 충성심이 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기용할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주니어는 부친의 첫 임기 때는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에 비해 부각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부친이 재선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신임을 얻어 선거운동 전면에 나섰다.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밴스를 부통령 후보에 낙점하는 데도 트럼프 주니어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게 중론이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