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SON은 "재계약 불가!"+방출 고민→로메로 "억만금에도 안 팔아"+"새 계약 제안"...'짠돌이' 레비 회장의 비밀 계획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에게는 절대로 열리지 않는 지갑이 크리스티안 로메로에게는 열린다. 토트넘 다니엘 레비 회장은 확실한 계획이 있다.
영국의 팀토크는 12일(한국시각) '토트넘은 레알 마드리드가 로메로에 대한 입찰을 제안해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팀토크는 '토트넘은 지난 3시즌 동안 로메로의 자질을 팀에서 누릴 수 있었고, 해당 기간 동안 로메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레알이 그를 노리면서 떠날 위기에 처했다. 다만 레알이 해당 영입을 성사시키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토트넘은 레알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 알려졌다. 토트넘은 로메로를 잡아두기 위해 필사적이다'라고 전했다.
지난 2021~2022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으로 이적한 로메로는 합류 당시부터 엄청난 기대감을 가진 선수였다. 이미 직전 시즌 아탈란타 소속으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상을 수상하며 이탈리아 무대를 수비로는 평정했던 로메로였기에, 토비 알더바이렐트, 얀 베르통언이 떠난 후 불안하기만 했던 토트넘 수비진을 구해줄 새로운 핵심 선수로 여겨졌다.
다만 EPL 무대는 세리에A 최고의 선수에게도 쉽지 않은 곳이었다. 로메로는 뛰어난 커버 능력과 빌드업 능력, 전진 수비를 선보였음에도 에릭 다이어, 다빈손 산체스 등과 호흡을 맞추면서는 좀처럼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리오넬 메시를 뒤에서 보좌하며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핵심 수비수로 활약해 월드컵 우승까지 경험했지만, 토트넘에서는 좀처럼 인상적인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했다.
반전은 2023~2024시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부임과 미키 판더펜의 영입으로 시작됐다. 판더펜이라는 유능한 파트너와 함께 포스테코글루의 전술에서 뛰기 시작한 로메로는 제대로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공격적인 수비 능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전방에서 압박했고, 후방에서도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일부 영국 언론에서는 '포스테코글루는 자신이 진정으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됐으며, 바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상당한 공로를 인정받은 유일한 선수다'라며 로메로가 토트넘 내에서 포스테코글루가 가장 신뢰하는 선수라는 주장까지도 등장할 정도였다.
다만 활약은 다른 구단들의 관심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레알이 로메로의 활약을 주목했다. 토트넘은 꿈쩍도 하지 않으며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레알은 다가오는 겨울과 내년 여름에도 로메로에 대한 제안을 건넬 계획이다. 반면 토트넘은 레알의 제안을 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토트넘은 1억 5000만 파운드(약 2700억원) 수준으로 로메로의 가치를 평가한다고 알려졌는데, 당분간은 가치에 맞는 제안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토트넘은 로메로와의 재계약을 통해 그를 더 오래 잡아둘 생각이다. 영국의 TBR풋볼은 '토트넘은 로메로와 새 계약을 맺으려고 노력 중이다. 토트넘은 로메로에게 유럽 최고의 수비수들과 동등한 수준의 계약을 제안할 것이라고 알렸다. 새 계약을 체결하면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 연장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토트넘의 이러한 태도는 최근 논란이 된 손흥민 재계약 관련 소식과 대조된다. 영국 언론들은 최근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재계약 협상 계획이 없다고 전달했다. 손흥민 측은 구단의 결정에 충격을 받았다. 손흥민과 그의 캠프는 토트넘과의 새로운 계약에 대해 협의했었고, 양측 모두 계약 연장에 대해 긍정적이었으나 구단 측이 돌연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라며 토트넘과 손흥민의 재계약 협상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에 대해서는 기존 계약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고 2026년 여름까지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으로서는 토트넘의 대처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419경기를 치렀으며, 토트넘 통산 득점 수도 165골로 역대 순위에서 높은 자리에 위치해있고, 토트넘 통산 도움 순위에서도 크리스티안 에릭센 바로 다음인 2위로 엄청난 기록을 보유했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로메로의 재계약에 대해 다른 대우를 하는 이유는 그간 토트넘과 레비 회장의 행보를 고려하면 추측이 가능하다. 바로 급여와 미래 가치다. 앞서 영국의 기브미스포츠는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수익성 있는 새로운 계약을 제시하는 대신 12개월 연장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급여에 더 많은 부담을 주기보다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이미 32세에 도달한 손흥민에게서 급여를 아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로메로는 아직 26세의 선수로 2030년까지 계약을 맺는다면 토트넘에서 일정 부분의 전성기를 소화하고 이후 높은 가격에 판매까지 할 수 있기에 레비 회장도 더 많은 금액을 보장하며 재계약까지 건네는 것으로 보인다.
로메로의 레알 이적설과 함께 토트넘이 선수를 대하는 방식까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게 됐다. 로메로를 절대 놓지 않겠다고 선언한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해서는 어떤 결정을 할지도 팬들이 주목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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